“고질적 문제 고치는 데 시간 걸리고 과정 힘들어도 바뀌고 더 나아져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 사진 / 이훈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 사진 / 이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25일 “국민의힘을 향한 큰 쓴 소리를 더 감사하게 깊이 새겨듣고 내부의 처절한 반성은 우리를 변화시킬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 참석해 “총선 결과는 당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구성원과 당원들, 우리를 지지해줬던 많은 국민께 큰 충격을 줬다. 총선 결과는 국민의힘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강력한 신호”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국민의힘은 큰 위기 속에 있다. 반드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의 문제점은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라 그동안 우리도 모르게 조금씩 쌓인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고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국민의 눈높이에 부족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걸려도, 과정이 힘들어도 반드시 바뀌고 더 나아져야 한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너무 잘 알기에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변화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민의힘은 변화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고 단순히 국민의 질책을 피하기 위한 보여주기식의 대응이 아니라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부위정경(扶危定傾, 위기를 맞아 잘못됨을 바로 잡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는 의미)의 자세로 잘못은 바로잡고 반드시 국민이 신뢰하는 정당으로 만들어나가겠다. 국민의 기준에 맞는 국민의힘이 될 것”이라고 결의를 드러냈다.

또 배준영 국민의힘 사무총장 직무대리 역시 “위기라는 절박함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철저한 자기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윤 원내대표와 한 목소리를 내면서 “조속히 위기를 수습해 민생을 살리고 국민께 절실한 아젠다를 제시하는 집권당의 책임을 다하는데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도 이날 개회사를 통해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방송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당시 이회창 후보의 20대 득표율은 노무현 후보와 비교해 32% 대 62%였다. 이번 총선에서도 당시 20대였던 현재 40대의 전국 지역구 득표율은 국민의힘 32%, 민주당 63%로 22년 전과 똑같은데 그동안 최대 이슈를 우리가 방치한 결과로 보인다”며 “우리 당은 지난 20여년 간 가장 취약한 세대였던 40대에 대한 정밀한 전략을 제대로 세워본 적 없다. 지역 문제도 마찬가지로 2000년 이후 7번의 총선 중 수도권에서 6번이나 패했지만 수도권 전략은 선거 때마다 임기응변에 그쳤던 것 같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경기 고양시병에서 낙선한 김종혁 조직부총장, 서지영 부산 동래구 당선인,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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