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김종민·이원욱·조응천, 탈당 선언하며 신당 합류 예고
“비정상 정치에 숨죽이며 그냥 끌려가는 건 더 이상 못하겠어”
“기득권 정치 불신 가득한데 미동 없는 민주당, 이재명 단결만 외쳐”
“세상 바꾸려면 국민역량 모아내는 국민통합, 연대·연합정치로 가야”
윤영찬 “전 민주당 남기로 해, 민주당 버리기엔 그 역사가 너무 귀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명계’(비이재명)로 분류되던 ▲이원욱 ▲김종민 ▲윤영찬 ▲조응천 의원이  지난해 11월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칙과 상식’ 모임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 ⓒ뉴시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명계’(비이재명)로 분류되던 ▲이원욱 ▲김종민 ▲윤영찬 ▲조응천 의원이 지난해 11월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칙과 상식’ 모임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 ⓒ뉴시스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비명계(비이재명)로 분류되는 ‘원칙과 상식’ 모임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하는데,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윤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면서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원칙과상식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오늘 민주당을 떠나 더 큰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면서 “비정상 정치에 숨죽이며 그냥 끌려가는 건 더 이상 못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졌다면 이 길을 가지 않았을 것이다. 이재명 정치와 싸우는 것도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이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양심 때문이고, 어느 쪽도 선택할 수가 없다는 민심이 3분의 1이 넘는데 여기에 응답하는 정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탈당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윤 정권을 반대하는 민심이 60%지만,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그 절반밖에 안된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미동도 없다. 이재명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들은 “50%의 민심은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고 한다.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불신은 이미 임계점을 넘었고, 기성 정당 내부의 혁신 동력은 소멸했다”고 평가하면서 “기득권 정치의 높은 담장을 허물고 누군가는 길 하나를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세상을 바꾸려면 국민역량을 모아내는 국민통합 정치, 연대·연합정치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기 위한 개혁 대연합, 미래 대연합을 제안하며,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제3지대 통합신당 행보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아울러 이원욱 의원은 이날 앞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지금의 혐오정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극단화된 양당 (체제) 중간에서 심판할 수 있는 캐스팅보트 정당이 있어야 한다”며 “신당 빅텐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 양향자, 금태섭 등 다양한 신당 그룹이 있는데 다 쪼개져서 하면 국민한테 대안 정당으로서 희망을 줄 수 없다”며 “(신당) 전체를 통합하는 역할을 먼저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칙과 상식’ 모임의 윤영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 생각한다“며 “저는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고, 지금까지 함께해온 원칙과 상식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라면서 “선산을 지키는 굽은 나무처럼 비바람과 폭풍우를 견뎌내고 당을 기어이 재건해 나가겠다. 그래서 누구나 다 다시 합쳐질 수 있는 원칙과 상식의 광장으로 만들려 한다”고 표명했다.

이에 더해 그는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신당에 합류하는 원칙과상식 일원들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당을 향해 “이분들에게 누구도 돌멩이를 던질 자격은 없다”며 “그분들 또한 대한민국 정치를 걱정하고 바꾸려는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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