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탈당, 그간 거대한 양당정치 현실 속 고민하는 나날의 연속이었어”
“다당제 구조 변화 이뤄내려 했지만 작은 성과 조차도 뿌리내리지 못해”
“다시 양당정치로 회귀하는 쓰디쓴 좌절 반복돼, 제3지대에 힘 보탤 것”
“이준석신당 vs 이낙연신당, 어디로 합류?···지금 냉철하게 보고 있는 중”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과 합당한 국민의당의 비례대표였던 권은희 의원이 29일 “양당정치 구조에서 국민은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내몰리고, 국민은 진영의 이념과 기득권에 번번이 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면서 국민의힘의 탈당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를 시작하면서 저는) 다당제 정치구조로의 변화를 이뤄내려 했지만, 제3지대가 이루어낸 작은 성과조차도 뿌리내리지 못하고 다시 양당정치 현실로 회귀하는 쓰디쓴 좌절이 반복됐다”며 “오늘 저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그는 “지난 2022년 3월 저는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래서 당시 제3정당을 선택하신 국민과 약속을 지키고자 제명을 요청했는데, 제명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그후 저는) 거대한 양당정치 현실 속에서 고민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고 그간의 불편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권 의원은 “지난 20대, 21대 총선에서 실용적 중도정당 국민의당 후보로 국회의원이 됐는데, 이념에 갇히지 않고 기득권의 눈치 보지 않고 국회의원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국민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제가 희망하는 국민이 이기는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다시 인사드리는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부연해 앞으로 정치 행보를 이어나갈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그는 제3지대 합류와 관련해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은 예전에 함께 했던 분들이 계시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심축인 가칭) 개혁미래당은 지역에서 함께 했던 분들인데, 양쪽 모두 편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예전 국민의당 활동하면서 제3지대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힘이 된다면 그러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구조적으로 양당정치의 시선은 국민을 향하지 않고 권력과 특권을 향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한계를 ‘다당제 정치’로 반드시 극복해야 된다”고 피력해 사실상 제3지대 합류 가능성을 예고했다.
다만 그는 제3지대 행보와 관련해 이낙연 전 대표와 연관된 개혁미래당으로 갈 것인지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으로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해 보였는데, 실제로 권 의원은 이날 앞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는지’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맞다”고 동의를 표하면서 “지금은 냉철하게 보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한편 권 의원의 국민의힘 탈당으로 인해 비례대표 의원직은 국민의당의 그 다음 비례대표 순번이었던 김근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물려받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