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무능 정권 위기마다 검찰이 이재명 죽이기 나서…무도한 정권, 국민 못 이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3년도 예산안과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3년도 예산안과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출석 통보에 “당당히 소환조사에 임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강선우 대변인이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민심이 윤석열 정부에 등을 돌릴 때마다, 무능 정권의 위기마다, 검찰이 이재명 죽이기에 나섰다. 이재명을 옥죄어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뻔한 의도”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장동 수사로 무려 1년 넘게 탈탈 털었지만 아무 것도 안 나오자 다른 사건으로 또 조사하겠다고 한다”며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기지 못하고 무도한 정권은 국민을 이기지 못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강 대변인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오는 17일에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통보는 당이 아닌 개인으로 연락이 왔다”고 밝혔는데, 다만 향후 체포동의안 표결을 묻는 질문엔 “가정을 전제로 답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최근 이 대표 측에 백현동 사건 관련해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대표가 결국 수용함에 따라 앞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1회)과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2회)에 이어 네 번째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번에 조사 받게 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이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시행사에 이례적인 부지용도 변경, 민간임대아파트 공급 조건 완화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으로 이를 통해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185억원의 분양이익을 얻었으며 최대주주인 아시아디벨로퍼는 약 700억원의 배당이익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현재 구속 기소된 ‘대관 로비스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아시아디벨로퍼 정바울 회장의 요구를 친분이 있던 이 대표와 성남시 정책실장이었던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전달해 관철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를 알아보기 위해 앞서 지난달 25일 정 전 실장을 소환조사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검찰의 출석 통보에 응하겠다는 이 대표의 반응을 꼬집어 강민국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중대 비리 의혹의 당사자라면, 성실히 조사에 임하는 게 당연하다. 그럼에도 대변인을 통해 마치 자신이 진실을 밝히는 투사라도 되는 양 구구절절 볼멘 목소리를 전하더니 자신의 SNS에는 ‘국가폭력’ 운운하는 뻔뻔함까지 보였다”며 “일반 국민이라면 법 위에 군림하는 듯한 이런 행태를 상상이나 할 수 있겠나. 일말의 염치라도 있다면 온갖 사법리스크에 제1야당 대표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도 않았을 터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강 수석대변인은 “검찰은 이미 이 대표를 백현동 특혜 의혹의 최종 결정권자로 파악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도 민주당은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한 질문엔 명확한 대답을 미루며 어물쩍 넘어가버렸다”며 “결국 법에 따른 정당한 수사절차를 정권의 탄압으로 둔갑시키고, 종국에는 정당한 영장청구가 아니라는 핑계로 방탄을 하려는 뻔한 꼼수를 부리려는 것이다. 이 대표의 법치 무시가 계속된다면 법과 정의로 지탱하는 대한민국에 더 이상 이 대표가 설 곳은 없을 것”이라고 이 대표를 거세게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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