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새로운 변수 등장, 이준석계 천하람 등판
천하람 "당대표 선거 출마", 3일 기자회견 예고 "답답함 느껴 도전"
이준석 "간재비·하고재비, 조기 정리...차선·차악 아닌 최선 뽑아야"
진중권 "천하람, 의미있는 성과내면 안철수·김기현 머리 아파질 것"
박수영 "천하람 출마 환영해, 이준석계 당원 표심 확인할 필요있어"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좌)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좌)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와 관련해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2파전' 양강 구도 양상에서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혀 이번 전당대회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면서 천 변호사가 이준석 전 대표의 지지세에 힘을 받아 선거판도를 뒤흔들 것인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천 변호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다"며 "자세한 사항은 (오는) 금요일(3일) 기자회견을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예고하여 그간 이준석 전 대표가 온라인 당원 모집 활동으로 끌어 모았던 청년 및 수도권 표심을 집결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천 변호사는 이날 광주MBC라디오에도 출연하여 "요즘 당의 모습이라든지 전당대회라든지 이런 것들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면서 "당 개혁이라든지 변화를 위한 움직임을 조금 더 강하게 가져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이렇게 도전하게 됐다"고 거듭 밝혔다.

더욱이 그는 "(오는 2024년 4월에 열리는) 총선 승리를 하려면 정치를 잘하면 된다"며 "결국 정치를 잘하는 당대표가 필요하다. (저는) '비상식'과 '비합리'를 몰아내는 그런 당 대표가 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게다가 이준석 전 대표도 전날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의원과 김기현 의원을 겨냥해 "주변에 '간재비'((뜸만 들이고 간만 보는 사람)와 '하고재비'(무슨 일이든 하려고 덤비는 사람) 영업하는 사람 있으면 조기에 정리해야 된다"고 글을 올려 전대 지원을 위한 몸풀기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이 전 대표는 같은날 5시간 전에도 다른 게시물을 통해서도 "항상 선거는 '차선'이나 '차악'을 뽑지 않고 '최선'을 뽑아야 한다"며 "그래야 후회가 없다. 명심하자"라는 의미 심장한 글도 남겨 사실상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를 뒤흔들 계획임을 예고한 셈이 됐다.  

한편 정치평론가로 활동중인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전날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천 변호사의 당권 도전 행보에 대해 "구심점이 될 수 있을까, 너무 늦지 않았나 싶다"면서 "아마 이준석을 지지하는 청년당원들의 힘을 한번 모아보겠다라는 것 같은데, (사실) 이준석 본인이면 모를까 다른 대리인(천하람)을 통해서 과연 결집될지 잘 모르겠다"고 부정적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진 교수는 "(다만) 천하람 후보가 의미 있는 성과를 내서 '3등분'으로 가기 시작하면 표가 어디로 갈지 알 수 없게 된다"며 "그럼 안철수 의원도, 김기현 의원도 머리가 아파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사실상 천 변호사를 전당대회의 새로운 변수라고 상황을 짚으며 흥미진진하게 바라보는 분위기였다.

반면 '친윤'(친윤석열)으로 분류되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천 변호사의 당권 도전 행보에 대해 "저는 잘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전대는) 유승민·이준석 계열의 누군가가 대신 나와서 과연 유승민·이준석 계에서 몇 퍼센트 책임당원의 지지를 받는가를 한번 확인해 보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 의원은 (그들이) 당심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건데, 우리 당원들은 확실히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다"며 "객관적으로 이걸 안 하면, (향후에) 이준석이나 유승민이 또 일반인 여론조사에서는 '내가 1등이야' 이렇게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는데 막상 투표를 해 보니까 '2%, 3%밖에 안 나왔다' 이러면 '내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구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라고 이렇게 가야 될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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