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이 국정조사 반대표? 저도 반대표 가까워…언론이 쓸데없이 편 가르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관련 본회의 표결 당시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지적에 대해 “이 시기에 국정조사가 맞지 않다는 소신 가진 분들은 반대표를 던진 것이고 실제 제 생각도 그런 쪽에 가까웠다”고 입장을 내놨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방적으로 국정조사를 처리한다는 걸 저지하려고 마찬가지로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합의한 것이지 이 방법이 좋아서 한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친윤석열계와의 신경전 등으로 보는 데 대해 “언론이 쓸데없이 편가르기를 한다”며 “반대하신 분들도 당당히 반대한 것이고 저는 그 나름대로 소중한 소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정부와 소통이 잘 되고 있냐는 질문에도 “정부와 잘 소통하고 있다. 그렇게 일일이 다 미주알고주알 (어떻게 소통하는지는) 밝히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질의가 오간 데에는 앞서 주 원내대표가 당 의원총회에서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 실시’ 쪽으로 뜻을 모아 야당과 협상에 나선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지난 24일 국회를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여야가 합의된 부분은 사전에 전해 듣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전체 다를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대상이 아닌 기관들을 부르는 부분은 사실 좀 목적에 어긋난다”고 엇박자 있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날 열린 본회의에서 공교롭게도 국정조사 계획서 처리에 반대표를 던진 13명 중 다수가 친윤계 의원이었던 점도 주 원내대표와의 불화 의혹에 불을 붙였는데, 특히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운영위원장인 주 원내대표가 ‘웃기고 있네’ 필담 논란을 일으킨 대통령실 수석들을 야당 요구에 따라 퇴장 조치한 데 대해 “의원들 사이에서 부글부글했다”고 밝히기도 했던 장제원 의원의 경우 전날 표결 이후 반대표를 던진 이유를 묻자 “반대니까 반대했다. 할 얘기는 없다”는 반응을 내놔 갈등설을 일축했던 것과 달리 주 원내대표와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간 만찬 회동에서 어떤 의제로 대화를 나눌 것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지금부터 생각해보고, (논의)할 게 있으면 (대통령께)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는데, 그동안 그가 대통령실이나 친윤계 측 입장과는 온도차 있는 행보를 보인 데 대해 서로 오해를 풀어내고 갈등설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된 뒤 윤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식 회동하게 되는 이날 오후 만찬에선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여당과 공유하고 새해 예산안 처리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동안 지도부가 안정되지 않아서 여당임에도 불구하고 만나지 못했는데 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격려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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