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당무감사에 대해 지금이 적절한 시기인지 의구심 표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신문DB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전국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당무감사가 추진되는 데 대해 “중간에 당무감사로 이 사람들을 바꾸는 것이야 말로 완전히 분열될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주최 조찬 정책포럼에서 “지금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예전 당협위원장들과 다른 점이 있다. 대부분 2020년에 (임명되고) 수도권은 새롭게 영입돼가지고 자기 자신을 알리기도 전에 코로나19 바람에 그냥 다 날아간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당에서 나오는 돈도 없고 사무실을 낼 수도 없는데 빚을 내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치르고 대선도 치르고 이번에 지방선거까지 치렀다”며 당무감사로 인사 교체에 나설 경우 당 내홍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고, “지금은 당무감사를 진행할 시기가 아니다. 당무감사는 공천 직전에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또 안 의원은 당 대표 당선 시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전 대표의 공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그때 전체적으로 지역에서 누가 제일 나은가 등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언제 하는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굉장히 문제인데 저 같은 사람이 여당 대표가 되면 변화의 상징으로 받아들이실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번 전당대회에 나온 분들은 신세진 분들이 많아서 당 대표가 되면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바뀌고 공천 파동이 일어난다. 국민의힘도 전신 당들도 다 이겼다하는 선거에서 다지지 않았나”라며 “저는 그럴 일이 없다. 이기는 공천을 해서 지역에서 인정받고 전국적으로도 인정받는 사람을 영입할 것이다. 스윙보터와 수도권 민심을 더 잘 아는 사람이 최전방 지휘관이 돼야지 후방에서 ‘서부전선 이상없다’고 하면 상황 대응을 못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이날 포럼 뒤 기자들과 만나 당무감사를 반대한 이유와 관련해 “조직을 정비하려면 빈 데만 채우면 된다. 여론청취를 해보니 현재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당무감사에 대해 과연 지금이 적절한 시기인지 의구심이나 걱정들을 많이 한다”고 거듭 강조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국민의힘에선 앞서 지난 14일 이성호 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당무감사위원장으로 세우고 당 조직 정비 작업에 나선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선 당 안팎에선 김병민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14일 비대위 회의에서 “지역 재난안전 책임자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수차례 거짓말로 국민 공분을 자아낸 용산구청장도 감사 대상에 올려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등 이태원 참사 때문에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첫 감사 대상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그래선지 지난 15일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가 용산구청을 방문하자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진상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허리 숙여 사과하는 등 자세를 한껏 낮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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