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의원을 당협 조직위원장 선임에 배제? 전혀 있지 않은 얘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전당대회에 당원 비율을 90%로 높이고 일반 국민 비율을 10%로 낮추는 방안을 적용하려 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생전 들어보지 못한 생각”이라며 단호히 일축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마음대로 지어서 언론에 보도하면 굉장히 당무를 혼란스럽게 하게 된다. 저 말고 다른 사람 상대하는 것은 자칫하면 가짜뉴스 만들기에 이용당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일부 언론에서 정 비대위원장이 공모 마감한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선임에 비례대표 의원을 모두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도 “비례대표 의원을 당협에 배치하지 않기로 했다? 제 머릿속에 전혀 있지 않은 얘기”라며 “당무감사 일정이나 방향에 대해 제가 아니라고 얘기하면 아닌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21일 일부 언론에선 당 대표를 뽑을 때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를 적용하는 현행 규정을 당원투표 90%, 여론조사 10%로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친윤계 의원과의 통화내용을 근거로 보도한 바 있으며 또 다른 언론은 지난 20일 당의 한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면서 정 위원장이 최근 한 당직 인사와 식사자리에서 ‘이번 공모에서 비례대표 배제 원칙을 천명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이날 정 위원장의 발언은 이들 보도에 대한 반박 입장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당 조직 정비와 관련해 “당협 정비나 당무 감사의 공정성을 기하고 전당대회 룰을 공정하게 세팅하기 위해 대표 출마를 안 하겠다고 선언한 사람인데 그 정도 되면 저를 믿어주셔야 한다. 당협 정부와 당무 감사를 어떤 사람을 바꾸려는 목적만을 위한 게 아니다”며 사실상 안철수 의원을 꼬집어 “어떤 당권주자는 4년마다 총선 직전에 (당무감사) 하는 게 관례라고 하는데 누군가 잘못 입력시킨 것이다. 그럼 매년 1회씩 하게 된 당무감사 규정을 왜 만들었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김병준·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들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무감사를 마쳤는데 ‘정진석 비대위’에선 안 되는 이유가 뭔가. 당헌·당규에 규정된 비대위원장 권한과 책임 범위를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며 “제가 4·7 서울시장 보궐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고 올해도 지방선거에서 공관위원장을 맡아 제가 공천 작업 시작할 때 미리 사람을 내정해놓고 밀실에서 짬짬이 공천하지 않겠다, 편법 쓰지 않겠다, 공명정대하게 공천 작업을 완료하겠다고 했다. 제가 홍준표 대표로부터 그 어려운 공천 작업을 훌륭한 리더십으로 잡음 하나 없이 해냈다고 공개적으로 칭찬을 들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선 “지금 거론되는 사법리스크는 사실 이 대표의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 일로 민주당 의원들이 그걸 쉴드 치는 전략을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촉구했으며 이 대표를 향해선 “민생경제, 예산국회 시기에 당신의 사법문제와 우리 정치의 책임 문제는 분리해서 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치 본연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자신의 사법리스크는 분리해 대응해달라는 의미”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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