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총선을 자신의 대권가도를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해선 안 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신문DB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 중 한 명인 김기현 의원이 11일 경쟁자인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을 겨냥 “총선 승리라는 지상목표를 공유하고 계신 안 의원의 대선 불출마 선언도 기대하겠다”고 압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는 안 의원의 메시지에 전적으로 동감”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저도 이미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가 당의 역동성을 통한 정반합을 이뤄나가는 변증법적 발전의 장이 돼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며 “다양한 배경과 생각을 갖고 계신 역량 있는 후보들의 한판승부를 통해 우리 당을 보다 건강하고 활력 있는 정당으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총선 승리해야 개혁의 골든타임이 열리고 누가 당대표가 되느냐보다 총선 승리와 윤 정부의 성공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저는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던져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입장을 내놓은 안 의원의 발언을 직격한 것으로, 하루 전인 지난 10일에도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기 당 대표, 총선 승리 밀알 돼야...대선 전초전 되면 안 돼’란 제목의 글을 올려 사실상 안 의원에 견제구를 던진 바 있다.

이 글에서 김 의원은 “거대야당의 횡포가 지속되고 있고 1년 6개월 정도 남은 국회의원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강성 개딸 팬덤에 기대고 있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더 드세게 딴지걸기를 계속해댈 것이다. 그런 만큼 우리 당도 하루빨리 당 지도체제를 정상화시켜 단단하게 해야 한다”며 “새롭게 출범할 차기 지도부의 지상과제는 단연코 총선승리이며 윤 정부의 성공에만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 의원 등을 겨냥한 듯 “그런 만큼 차기 당 대표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2024년 총선을 자신의 대권가도를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해선 안 된다”며 “자신의 대권가도에 유리한 당내 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불공정하고 무리한 조치를 할 가능성 때문에 당내 통합에 지장을 초래해선 안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의원은 “당의 총선승리만을 위해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쏟아 붓고 차기 대선 불출마를 포함한 그 어떤 개인적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 풍찬노숙하며 우리 당을 지켜온 수많은 당원들의 이러한 바람에 대해 자칭 타칭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분은 명확하게 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는데, 결국 하루 뒤에 분명하게 안 의원을 겨냥한 글을 올렸다는 점에서 당권을 원하면 대권을 포기하라는 압박 카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안 의원도 앞서 지난 9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원내대표까지 지내 당내 기반이 있는 중진인 김 의원을 겨냥 “당에서 뿌리가 아주 깊은 분들은 당 대표에 당선되면 공천줘야 할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 저는 그런 부담이 없다”며 견제구를 던진 바 있어 이번 김 의원의 공세엔 과연 어떤 반응을 내놓으며 맞대응에 나설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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