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둘러싼 논란과 의혹은 이미 끝없는 상태…제2부속실 설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를 꼬집어 제2부속실 설치를 요구한 데 이어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서도 협의하자고 촉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과 의혹은 이미 끝도 없는 상태다. 김 여사의 공적 관리 필요성은 여러 차례 지적됐지만 윤 정부는 계속 뭉개왔다”며 최근 ‘김건희 팬카페’를 통한 대통령 일정 유출 사태와 관련해서도 “지난 5월에도 대통령 내외 사진을 SNS 계정을 통해 공개해 논란을 일으키더니 이번엔 국가 보안과 대통령 경호까지 위협했다. 더 늦기 전에 제2부속실을 설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와 대통령 주변 의혹이 끊이지 않는데 정작 이를 관리해야 할 대통령실은 심각한 역량 부족만 드러내고 있다. 이대로라면 국정운영에 영향을 미칠 더 큰 사고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대통령실의 자정능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특별감찰관 도입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동시에 추진하자고 주장하는 데 대해 “김 여사와 그 가족을 둘러싼 사법리스크는 커져 가는데 국민의힘은 특별감찰관이 아니라 북한인권재단 이사 얘기만 한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의 공직기강 감찰은 비서실장과 육상시 등 핵심 참모들과 윤핵관 사이의 권력 다툼으로 비화되고 있다”며 “민주당은 특별감찰관 추천을 위한 양당 간 협의를 다음주 월요일(29일) 공개적으로 시작할 것을 국민의힘에 요청한다. 여당은 특별감찰관 임명에 조건 없이 협조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이 뿐 아니라 박 원내대표는 논란을 일으킨 ‘김건희 팬클럽’도 꼬집어 “철저한 조사를 통해 대통령실 일정 유출자를 찾아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팬클럽 또한 바로 해산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으며 심지어 같은 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아예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을 팬클럽이 어떻게 알았겠느냐. 김 여사가 연락해 사람을 모아달라고 하지 않고선 어떻게 알아냈겠느냐”고 김 여사를 유출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 위원장은 자신의 주장을 기정사실화하듯 “이 분은 공적 마인가 없기 때문에 또 사고 친다. 그걸 팬클럽에 알려서 많은 사람을 동원해야겠다는 식의 발상을 하는 영부인이면 이 사고방식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김 여사 관리를 진짜 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한 대통령실의 자체 대책을 내놓으라”고 발언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석동현 변호사도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여사 관리 필요성을 거론했는데,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을 안 만들겠다고 공약했는데 과거에 비해 영부인의 활동을 줄이겠다는 의지로 이해했다”면서도 “구설 생기는 부분들은 제2부속실을 작은 규모로라도 만들거나 제1부속실 내 영부인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를 두어서라도 관리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20일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의 고발로 사적채용 논란과 관련해 김 여사 등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선 26일 김진욱 공수처장이 수사진행상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통상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고 저희가 본격적으로 할지 좀 더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며 ‘김 여사를 소환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도 “절차에 따라서 필요한 경우에는 하는 것이고 일반론적으로 말씀드린다”고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