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이어 김남국 징계 요구한 박지현에 발끈
박지현에 당대표 출마권유 "지지도 표확인 필요"
"박지현 본인이 팬덤 취해 막춤 추고선, 모순적"
"처럼회에 모든 책임 돌리는 것 맞지 않아, 황당"
박용진, 박지현 두둔 "사건 은폐 도운 자도 책임"

(왼쪽부터)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용진 의원.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용진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자신을 비판하며 징계할 것을 주장한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팬덤에 취한 건 오히려 박 전 위원장"이라면서 "본인이 팬덤에 취해 막 춤추면서 남한테는 팬덤에 취하지 말라고 한다"고 반격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이 '팬덤 정치'를 비판한 것에 대해 "굉장히 모순적인 주장"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그는 박 전 위원장이 '처럼회 해체'를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처럼회에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처럼회를 계파정치의 상징이나 문제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것은 본질을 잘못 본 것이라 보이고, 더군다나 지방선거와 대선의 패배를 '처럼회'로 돌리는 것은 더더욱 황당한 주장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은) 지금 말하는 걸 보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보다 훨씬 더 발언이 아집에 갇혀 있는 모습이어서 안타깝다"며 "박 전 위원장은 당 안팎에 많은 분들의 의견을 좀 더 경청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박 전 위원장을 향해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고 지지를 보내는지 표를 통해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꼬면서 오는 8월에 열리는 전당대회에 출마하여 자신에 대한 검증을 받아볼 것을 권유했다.

앞서 전날 박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강욱 의원의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징계'에 대해 "환영하지만 아쉽다. 6개월은 무거운 처벌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하면서 함께 김남국 의원을 콕 찝으면서 최 의원 사건 은폐를 도우려 했던 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장에서 실수한 점을 비판하며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공격했었다.

이에 더해 박 전 위원장은 "모든 패인의 중심에 처럼회 의원들이 있었다. 처럼회는 팬덤에 취해 당을 국민과 멀어지게 만들고 지선을 참패로 이끌었다"면서 김 의원이 소속해 있는 '처럼회'의 해체론을 주장하기도 했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는 박 전 위원장의 '소신 발언'에 대해 찬반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였는데, 김 의원과 반대로 중도 성향의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공감을 표하며 적극 옹호했다.

실제로 박 의원은 같은날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하여 당 윤리심판원의 최강욱 의원 징계 결과에 대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했다고 판단하고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박 전 위원장이 꺼내든 김남국 의원 등 '최강욱 짤짤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세력들의 책임론에 대해 "그걸 감싸고 은폐를 도와준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분들도 일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결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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