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조민 '허위서류 제출'로 결국 취소 결정
김어준 "부산대 비겁해...정치적 의미 기억할 것"
김용민 "잔인하고 불공정한 세상...조민 응원해"
김빈 "비통, 표적수사로 조국 일가족 도륙 당해"

(왼쪽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최강욱 의원.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최강욱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에 대한 입학 취소 결정을 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이 '정치적인 결정'이라면서 '잔인하고 불공정하고 비겁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대표적인 '친여스피커'인 방송인 김어준씨는 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시점에 이 이야기는 꼭 해둬야겠다"면서 "부산대 결정은 학문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의미다. 저는 부산대 결정에 정치적 의미를 기억하겠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특히 김씨는 "부산대가 입학 취소 결정을 어제 내린 것도 대선 결과를 지켜보고자 했던 것으로 저는 이해한다. 국민대가 진작에 끝낼 수 있었던 김건희씨 논문 표절 조사를 대선 이후까지 미뤄버린 것처럼"이라고 부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대권은 조 전 장관이 아니라 그 부인과 딸의 등짝을 밟고 서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당선자가 언제부터 정치에 뜻을 뒀는지는 사실 본인밖에 알 수가 없지만, 당선에 이르는 전 과정을 되돌아보면, 정치행위로 해석할 수밖에 없었던 그런 결정들이 시작됐던 것은 조 전 장관에 대해 이뤄졌던 전방위 압수수색, 우리 정치사에 다시는 없을 수준의 압수수색과 기소, 그 때부터였다"면서 "윤 당선자의 정치는 그 부인과 딸의 비명으로부터 시작된 것 아닌가. 지금 당장 다른 얘기 해 봐야, 실제 시작은 거기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씨는 "되돌아보면 그 중에서도 가장 잔인했던 건 조 전 장관에 대한 게 아니라 그 부인, 딸을 상대로 한 것"이라면서 "결국 대중의 머리에 남아 있는 건 '부인이 표창장을 위조했다', '그 표창장으로 딸이 의전원에 가게 됐다' 이런 이야기라서, 결국 (조민씨의) 의사자격까지 박탈된 것"이라고 상황을 짚으며 "정치가 비열하다면 대학은 비겁했다"고 한탄했다. 

앞서 전날 부산대는 조민씨가 의전원 신입생 모집요강에서 명시했던 '허위서류를 제출하면 입학을 취소한다'는 내용을 내세우며 법원에서 위조·허위라고 판결 내린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을 이유로 들어 입학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조국 전 장관은 즉각 법원에 부산대의 입학 취소 결정을 정지해 달라며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나섰는데, 일각에서는 조민씨가 입학이 취소되면 그의 의사면허까지도 자동적으로 취소되는 처지가 되기에 조 전 장관은 부모된 입장에서는 입학 취소만큼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활을 걸고 총력을 다해 반드시 막아내야 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친여권 지지자들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내 의원들도 부산대의 입학 취소 결정에 불만을 쏟아내며 결을 같이 했는데,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잔인하고 불공정한 세상"이라면서 "조민을 응원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최강욱 의원도 "부산대 의전원 입학취소는 당선자와 수사 검사, '친윤'(친윤석열) 기자들에게 그저 반갑고 기쁜 소식일까"라고 분노감을 드러냈고, 심지어 민주당 소속의 김빈 전 대통령비서실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도 "비통하다. '감히 검찰을 건드린 죄'로, 명백한 표적수사에 조국 전 장관의 일가족이 도륙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 전 행정관은 부산대의 취소 결정에 대해 "명백히 부당한 결정"이라면서 "검찰 권력의 횡포에 알아서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학교가 권력의 횡포에 굴복해 한 학생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버린 수치스런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지금 권력의 칼춤을 추는 검찰 및 기자정신을 잃은 언론은 똑똑히 들으시라. 검언개혁, 우리는 반드시 해낼 것이다"고 악담을 쏟아내며 극렬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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