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권요구설에 "요구한 적 없어, 지혜 동원해 선거 도와줄 뿐"
상왕설에 "대통령 자리 몰라서 하는 철딱서니 없는 소리"
인사추천설에 "나는 가급적 인사에 대해 얘기 안하는 사람"
김종인 전권 어디까지? 이준석 "상당한 권한 줘야"
안철수 "윤석열, 김종인에 휘둘리면 안돼" 경고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차기 대선을 위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킹메이커'라 불리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허수아비처럼 모셔가려면 안 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일각의 '전권 요구설'에 대해 "전권을 요구한 적 없다"고 11일 분명하게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인생을 거의 다 산 사람이다. 지금 일을 하면 마지막 일을 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이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을 때 '진짜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 100% 확신이 없으면 나는 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는) 무슨 책임을 맡으면 그 목적 달성을 위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지혜를 동원해서 도와줄 뿐이지, 그 사람에게 특별한 보상을 요구하는 건 아니다"면서 "과거에도 여러 사람을 도와줬지만 당시에도 '내가 무슨 한 자리 하고 싶어서 그러는 줄 아느냐'라고 했었다"고 부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전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바깥에서 볼 때 윤석열 후보가 어린 고종이고, 김종인 위원장이 흥선대원군, 이렇게 되는 것이 아니냐"며 '상왕설'을 의심하는 눈치였는데,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황당해 하면서 "윤석열 후보 나이가 60이 넘었다. 모든 걸 다 겪은 사람"이라고 강조하면서 우 의원을 겨냥 "철딱서니 없는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하며 "(이는) 헌법상에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를 몰라서 하는 철없는 소리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합류와 관련하여 일각에서 '전권 요구설'이 나돌고 있는 것에 대해 "내가 전권을 달라고 그랬다니, (내가) 전권을 갖다가 어디다 쓰겠냐"고 반문하며 "전권이라는 건 인사고 뭐고 자기가 다 해야 된다고 건인데, 나는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물어보는 것'으로 전권하고는 별개 사항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임태희·윤희숙·금태섭 등 선대위 인사 추천설'이 돌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나는 추천한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하면서 "나는 가급적이면 인사에 대해 얘기 안 하는 사람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저 사람이 오면 내가 불리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이런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말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반론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전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이) 구상을 실현시키려면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에게) 상당한 권한을 좀 줘야 하는 건 맞다"며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의 승리를 예로 들면서 "김 전 위원장이 과거 전권을 부여받았던 상황에서는 굉장히 좋은 성과들을 냈다"고 강조했었다.
반면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서 패배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하여 "만약 국민들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는 사람을 누가 대통령감으로 생각하겠냐"고 반문하며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에게) 휘둘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로부터 대통령 감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안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대통령 선거는 다른 선거와 달리 후보가 모든 걸 결정하는 선거"라면서 "저도 후보 대 후보로 싸우는 것이지 선대위원장, 선대본부장과 싸우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