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내전 벌이는 추미애, 대선 망치려 작정한 것인가"
추미애, 김종민 겨냥 '검찰 인사청탁 이어 검찰개혁 방해까지' 폭로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경쟁에 나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장관직 사퇴 배경에 대해 언급하고 나선 가운데 김종민 의원이 "대선을 망치려고 작정한 게 아니라면 이런 식의 무모한 내전을 벌이는 게 상식적인 일이냐"며 "내부 공격이 도를 넘었다"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전날(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징계는 당과는 상의 없이 추미애 장관이 밀어붙인 것"이라면서 "저도 발표 직전에 알았으니 누구에게 말려달라 말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추미애 TV'에 출연하여 "김종민 의원은 저하고 아주 친한 다른 의원한테 (지난해 12월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 장관을 좀 말려 달라'고 했다"면서 "그 분도 너무 어이가 없으니까 그 때는 저한테 전달을 못했고, 상황이 다 끝난 뒤에 함참 뒤에 들었다. 그 때 얘기했으면 내가 멘붕이 왔을 것"이라고 불쾌했던 감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이렇게 하니깐 의지할 데도 없고 너무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검찰개혁에 대한) 각오가 단단했고 십자가를 지고 있었는데 (내 본심이) 전달이 참 안 된다고 느꼈다"며 "정말 기댈 데가 없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추 후보님은 그 의원이 누군지, 무엇을 왜 말려달라는 건지 밝혀야 한다"며 "밑도 끝도 없이 말려달라고 했다는건 그냥 정치적 공격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그는 "추미애 후보님은 '김종민은 검찰개혁 방해세력이다'라는 말을 하고 싶으신 거냐. 김종민까지 방해세력이면 검찰개혁은 추미애 혼자 한 것이냐"고 따져 물으며 "추 후보님은 조국 전 장관에게 비인간적 공격이 쏟아질 때 나서서 싸운 적이 있느냐. 저는 그때부터 온갖 비난과 공격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을 위해서 비상식적인 조국 죽이기에 맞서 싸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시 당과 청와대에서는 거의 대부분 '잘못하다가는 검찰개혁 망치겠다. 윤석열 대선후보 만들어주겠다' 이런 걱정들을 했다"면서 "오히려 저는 그런분들에게 추 장관을 변호했던 사람"이라고 서운함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조국 공격 때와) 마찬가지로 추 후보께서 검찰개혁 과정에서 말도 안되는 공격을 받을 때도 (저는) 추 후보를 위해 싸웠다"며 "그런 김종민 마저 적으로 돌리겠다니 허위사실이기도 하지만 인간적으로도 선을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추미애 후보의 억지에 맞서 독하게 싸울 수도 있다. 할말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추 후보가 혼자 검찰개혁했다고 당 내부를 공격하는데 계속 맞상대하는건 우리 당에 좋지 않을 듯 하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그는 "많은 분들께서 추 장관 재임시절 1년 동안 기사를 뽑아서 올려주셨다. 여기에 첨부한다"며 "그 기록을 보니 저도 만감이 교차한다. 추 후보도 한번 돌아 보시라. 추 후보 정치인생에서 추 후보를 돕기 위해서 이렇게 나섰던 동료가 있었는가"라며 허탈해 했다.
한편 추 전 장관과 김 의원은 최근 서로 티격태격하며 연일 다투는 모습을 보였는데, 추 전 장관은 지난 21일에도 김 의원으로부터 '검찰 인사 청탁'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이에 김 의원은 23일 "전혀 사실이 아니다. 알지도 못하는 검사다"며 전면 부인했다.
당시 추 전 장관은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 사표를 내고 철회하겠다고 했는데, 제가 기강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낙장불입'이라고 했다"며 "그 후에 김 의원이 '잘 봐줄수 없느냐'고 인사청탁을 했다"고 폭로했었다.
이에 김 의원은 연일 반박하고 나섰는데, 그는 "오래 전 일이라 혹시 추 장관이 기억에 착오가 있을 수도 있겠거니 하고 사실관계를 밝히면 정리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정치인이 선거때 하는 말이라 해도 한 사람의 인권을 이렇게 짓밟는 것은 불의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해 온 검찰개혁도 이런 허위사실에 맞서 싸워온 것이다. 분명하고 소상하게 밝히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추 전 장관과 당시 상황에 대해 진실공방을 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