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장관 경질에 추미애 "열이 뻗쳐서 뚜껑이 열렸었다"
"추윤갈등?...좋다. 그러면 윤석열 내가 키웠으면 내가 잡을게"
"이재명은 특별히 엄호한 게 아니다. 모두 다 내가 키운 것"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장관직에서 물러난 이후 "막 열도 나고 열이 뻗쳐서 뚜껑이 열렸었다"고 20일 속내를 털어놨다.

추 전 장관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장관직 사퇴 당시 "뚜껑도 열렸다가 그다음에 재보궐 선거 참패를 조국 탓, 추미애 탓 하니까 하도 어처구니 없었다"며 "(그래서) 허탈했다"면서 불편했던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앞서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검사징계를 감행하다가 무리한 추진이라는 비판에 부딪혀 결국 지난해 12월 16일에 스스로 '직접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추 전 장관이 사실상 '경질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추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과 관련하여 "총장을 상대로 검사들이 제대로 조사·수사도 못 했다"며 "(모든 사건이) 대체로 다 심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총장 자리에 주구장창 앉아 있는 것이 자신의 신상 보호도 있겠고, 저것이 언론을 통해서 증폭되지 않을 만큼 언론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놓으려의도가 아니었겠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자신의 대선 출마 배경에 대해 "설명해 봐야 안 듣고 설명이 되지도 않고 이미 추·윤 갈등이라고 씌워 놔서 '좋다. 그러면 윤석열 내가 키웠으면 내가 잡을게'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대로 있으면 추윤 갈등은 그냥 갈등으로 끝나고, 검찰개혁에 대해 역사적 과정, 맥락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겠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지난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편을 들어줬다는 인식에 대해 "특별히 엄호를 한 게 아니다"면서 "이 지사나 누구나 다 제가 (당대표하면서) 공천장을 드렸다. (제가) 다 키운 것(이다)"고 반론을 펴기도 했다.

다만 추 전 장관은 "지난번 (TV토론에서 이 지사가) 바지 (내린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기) 때문에 여성 표가 좀 이낙연 후보한테 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상황을 짚었으며, "정책도 '기본소득'을 1호 공약 아니라고 하고 성장론을 또 화두로 꺼내니까 좀 말 바꾸기를 하여 신뢰를 못 주는 그런 부분이 있고 (표심이) 갇혀버린 것 같은 느낌(도 든다)"는 분석을 내놨다. 

더욱이 그는 "처음에는 '이재명 대 반이재명' 이렇게 생각하고 이 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즐겁게 밥도 먹고 사면연대도 꺼내고 했던 것 같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추미애가 다크호스네' 하니깐 혼란이 와 저를 슬쩍 이 지사 쪽에 밀어냈다"고 경쟁 후보들을 비판했다. 

한편 추 전 장관은 "느낌으로는 꿩(윤석열)이 추락하기 시작하면서 빠지는 표들이 이낙연 후보에게 가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있다"면서 "잠시 (이낙연 후보에게) 머무를 뿐이고, (결국) 그 표들은 다 저한테 나중에 오게 되어 있다"고 내다보며 자신감을 한껏 내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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