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이 발전소 지하화 허가? 원점에서부터 살펴보겠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마포구 당인동에 위치한 서울화력발전소를 방문해 노후 된 발전소 시설설비들에 대해 강한 우려의 뜻을 표했다.
정몽준 후보가 이날 서울화력발전소를 찾은 것은 지난 19일 오후 발전소 내 변압기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인해 인근 지역주민들이 크게 불안에 떨고 있는 이유에서였다. 지역주민들에 대한 불안 해소 차원이자, 서울화력발전 측에 더 세심한 안전관리를 주문하기 위한 방문이었던 것이다.
취재진 및 지역주민 등 수십여 명과 함께 서울화력발전소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내부를 시찰한 정 후보는 “얘기를 들으니 (발전소) 평균수명이 40여년인데, 이분들이 좋은 뜻에서 아까우니까 평균수명보다 5년을 연장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또 새로운 걸 쓰게 되기까지 2년을 더 써야 한다고 한다”며 “그래서 평균수명보다 7년을 더 쓰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평균수명이란 개념을 우리가 존중해야 한다”며 “세월호 사고도 평균수명보다 넘게 사용하다보니 이렇게 됐는데, 평균수명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이어, “(발전소 측) 이분들이 운영하면서 좀 아껴 쓰겠다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평균수명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마포구청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본인 역할이 아니라고 공문을 보낸 것을 봤는데, 그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재개발 재건축도 서울시장이 허가를 내주면서 (서울화력발전소 지하화) 이렇게 큰 것을 구청장이 허가를 내준다는 게 여러 가지 면에서 염려된다”며 “제가 원점에서부터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정 후보는 주민들이 거듭 관련한 불만을 토로하자 “지하화 하는 게 구청장 권한이라는 게 말이 안 되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어, “중앙정부와도 상의해야 할 일”이라며 “중앙정부에 있는 분들과 주민 여러분들과 잘 상의해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이고, 민주주의에서 제일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중요한 일을 할 때 주민 당사자들의 의견을 들으라는 것 아니겠냐”면서 “그래서 우리가 4년에 한 번씩 선거하는 것 아닌가. 여러분 뜻에 따르는 사람을 뽑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아울러, 발전소 측 관계자에게 “(발전소 안전성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마포와 서울시 전역의 문제”라면서 “주민 분들 말씀은 왜 대화를 상시적으로 안 하느냐는 것이다. 그런 선입관은 안 좋은 것이니, 자주 만나서 설명도 드리고 하시라. 안할 이유가 없지 않냐”고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