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세력 척결이 시대정신” 강조… 보수야당 배제에 야권 “협치 외면” 비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해 검찰·언론·사법개혁을 위한 3대 입법안의 신속 처리를 요청했다. 이는 그가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내건 핵심 공약 중 하나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지금 이 시대정신은 내란세력 척결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며 “이를 위해 3대 개혁 법안을 속전속결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역할을 다하려 한다”며 “국회의장의 결단이 필요한 순간이 올 수 있다. 비상계엄 해제 때의 결연함으로 임해달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우 의장은 “중요 과제들을 국회가 잘 풀어나가야 한다”며 “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냐는 말에 ‘밥 먹여준다’고 말할 수 있게 국민 중심의 입법이 되도록 협의하겠다”고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정 대표는 이날 우 의장에 이어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범여권 4개 진보 정당 대표들을 잇달아 만났다. 그러나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예방 일정에서 제외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협치’보다는 진보 진영 중심의 정치 행보를 굳힌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대표는 선거 기간 내내 “내란세력과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강경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밝혀왔으며, 최근 유튜브 출연에서도 “악수도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KBS라디오에서 “정 대표는 포용과 공존의 정치가 없다”며 “소인배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야당일 때는 강성 발언이 통했을 수 있지만, 이제는 다수당의 여당 대표로서 대인다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