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무현 배출한 민주당은 대한민국 중추 정당, 품 더 넓혀야”
“똘똘 뭉친 민주, 더 큰 당 만들지 않고 역대 대선서 이긴 사례 없어”
“민주당 뭉치는 과정서 오랜 민주당원 탈당하신 분들 꽤 많아 아쉬워”
“지금 내란 상황서 정권교체 해내지 못하면 진짜 역사에 큰 죄 짓는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12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 후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12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 후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비명계’(비이재명)로 분류되면서 ‘노무현·문재인 적자’라고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 복당을 신청하며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김 전 지사가 5일 “민주당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정당이고 그 역사와 전통의 핵심은 민주적 가치를 우리 사회에서 실현해왔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한 어쨌든 대한민국의 중추 정당”이라고 평가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지도부를 향해 “민주당이 품을 더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더 큰 민주당을 만들지 않고 역대 대선에서 이긴 사례가 없다”고 피력하며 “이재명 대표께도 포용과 통합을 위해 구체적인 실천을 해 주시길 부탁드렸던 거고 사과라고 하는 건 실천의 한 예로 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앞서 자신이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일극 체제’를 언급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제가 언급했던) 일극 체제는 (민주당이) 똘똘 뭉쳤다는 걸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해외에 있는 동안에도 총선 과정이나 이런 걸 지켜보고 들어와서 또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제일 크게 느낀 건 ‘민주당이 똘똘 뭉쳐 있구나’ 였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김 전 지사는 “실제로 야당 대표에 대한 탄압이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그걸 견뎌낸 건데, 그 과정에서 민주당이 똘똘 뭉쳐서 잘 극복해왔다고 생각하고, 계엄 선포 이후에도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민주당이 똘똘 뭉쳐서 그 역할을 잘 해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면서 “다만 아쉬운 건 민주당이 똘똘 뭉치면 그 과정에서 떨어져 나가는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반드시 생긴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떨어져 나간 당원이나 지지자들 같은 경우에는 선거 시기에는 그분들을 끌어안지 않고는 우리가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며 지난 총선 과정에서 나타났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현상을 언급하면서 “당시 떨어져 나간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조국혁신당이 생기면서 민주당에 실망했던 유권자들조차 다 투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그런 판이 만들어졌던 거지만 대선에서는 그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 전 지사는 “개인적으로 저는 정치인이 민주당을 탈당하는 것에 대해서 찬성하지 않는다. 정치인은 어떤 경우에서든 탈당에 대해 신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정치인들보다도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훨씬 더 중요한데, 민주당이 똘똘 뭉치는 과정에서 오랜 민주당원들도 탈당하신 분들을 꽤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지금 내란 상황에서 정권교체를 해내지 못하면 이건 진짜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큰 민주당, 품이 넓은 민주당’을 통해서 절대로 질 수 없는, 반드시 이길 수 있는 민주당을 만들 수 있느냐에 집중하는 게 맞을 것”이라며 “지금은 내란 세력을 단죄하는 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시기”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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