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초읽기, 경호처 겨냥 심리전 총공세
이준석 “무력 사용 지시 안 따를 것, 경호 포기하면 尹도 별 수 없어”
황운하 “영장 집행은 경호 영역 아냐, 공무집행 방해 처벌 받는 것 알아”

개혁신당 이준석 경기화성을 지역구 의원(좌) 조국혁신당 황운하 비례대표 의원(우). 시사포커스DB
개혁신당 이준석 경기화성을 지역구 의원(좌) 조국혁신당 황운하 비례대표 의원(우).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공조수사본부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불법 영장’이라는 판단으로 대통령 경호처 간부들에게 ‘무력 사용 검토’ 지시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3일 “윤 대통령이 안에서 상황을 오판하고 있는 것”이라며 “(경호처 직원들은 총기사용 등 무력 사용 지시에 대해) 절대 안 따를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현장에 있던 국회 경비대 직원들은 굉장히 동요가 심했다”고 평가하면서 “국회 경비대와 대통령 경호처랑 약간은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아마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당시 비상계엄 사태 때) 국회의원들이 ‘국회 안으로 들어간다는데 막는 게 말이 되냐’ 막 이렇게 소리 지르니까 앞에 있던 기동대장 한 분은 ‘저희도 어쩔 수 없습니다’고 이러는데, 뒤에 있는 젊은 기동대원들 같은 경우에는 ‘들여 보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이렇게 계속 뒤에서 얘기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면서 일부 경호처 직원들도 무력 사용 지시에는 따르지 않을 가능성을 높이 점쳤다.

더욱이 이 의원은 이날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아는 지인 2명이 경호처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해 “제가 아는 지인들은 제가 보낸 (부당한 명령에 응하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를 아직까지 확인은 안 한 상황”이라면서 “지금 (대통령 관저) 그 안에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다. 핸드폰을 쓸 수 있는 상황인지도 모르겠다”고 밝히기는 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호관들의 심리를 흔들기 위해) 대북확성기 방송 같은 것을 이제 해야 할 때다. 원래 시위현장 가보면 경찰이 ‘당신들 경찰관 때리면 몇조 위반이고, 현장에서 잡혀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는 그런 차량 쓴다”면서 “왜냐하면 경호관들이 다 포기하면 대통령이 별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경호처 흔들기’의 필요성을 조언하고 나선 셈이다.

아울러 이 의원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윤 대통령 신병처리를 특검이 통과될 때까지 미루자’는 중재안을 제안하고 나선 것에 대해 “그건 사람들에게 중재안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게 문제다. 야권에서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잘라 말하면서 “타협안 정도가 되려면 윤 대통령이 자진 출석하되 현장에서 체포하지는 않는 그 정도로 합의를 보는 게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도 이날 CBS라디도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윤 대통령의 무력 사용 지시에 대해 “법원의 영장(집행)을 방해하는 것은 경호의 영역이 아니고 그 영장을 방해한다는 것은 자신들이 다 공무집행 방해로 처벌받는다는 것을 경호처 직원들이 왜 모르겠나”고 되물으면서 “경호처 직원들은 따르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결을 함께 했다.

이에 더해 황 원내대표는 “총을 쏴서라도 막으라 한다는 것이 정말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너무 나쁜 사람인 건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경호처 직원들이 총알받이가 되든 말든 극단적으로 내전이 벌어지든 말든 나라가 망하든 말든 나만 지켜달라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으면서 “상식을 가진 경호처 직원들은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 나아가 황 원내대표는 “(지금 경호처가 동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사직한) 박종준 전 경호처장은 (저와) 친한 경찰대학 1년 후배였는데 본래 온건하고 합리적 성품을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박 처장이 있다면 경호처와 공수처가 무력 충돌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다만 (박 전 처장이 사직하는 바람에 김성훈 차장이 경호 총괄 주도권을 잡은 상태라서) 좀 걱정이 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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