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정 원내대변인 “재표결 일정은 아직 논의 중···조금 늦어질수도”
“與 내부 분열 가시화, 조직적 이탈표 기대할 수 있을 거란 의견 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의원들이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김건희-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2차 시민행진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의원들이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김건희-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2차 시민행진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정부에서 26일 거대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한 세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하는 안건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올리기로 의결한 가운데 특검법안을 밀어붙인 더불어민주당이 당초 28일로 예정했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재의결 시점에 대해 연기를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추진 계획을 묻는 기자 질의에 대해 “특검법 재의결 투표를 28일 본회의 처리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취하면서 “시점이 조금 늦어질 수 있다. 아직은 당의 방침이 미확정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당초 민주당은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 행사 요구 안건이 의결될 것을 예측하면서 오는 28일에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신속하게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을 추진할 계획을 세운 상황이었는데, 최근 국민의힘이 한동훈 대표를 둘러싼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계파 갈등이 격화되면서 내부 분열이 커짐에 따라 민주당 측은 김건희 특검법 관철을 위한 필승 전략으로 친한계(친한동훈)의 ‘이탈표 8표 이상’ 확보를 위해 재의결 시점을 늦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강 원내대변인은 김건희 특검법의 재표결 시점을 검토하고 나선 배경에 대해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은 반드시 특검으로 규명돼야 한다는 원칙대로 가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지만 국민의힘에서 당원 게시판 문제로 여권 내부 분열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조직적 이탈표를 기대할 수 있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고 말해 사실상 민주당이 재의결 시점을 미루려는 의도의 배경에는 국민의힘의 당원 게시판 논란이 있었다.

다만 강 원내대변인은 “여권의 상황과 관계없이 원칙대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면서 “현재로서는 (당초 계획대로 처리하는 방안과 연기하는 방안 중) 어느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여 현 상황이 매우 유동적인 분위기라는 점도 함께 전했는데, 이는 사법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는 이 대표의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여러 고려 요인과 변수가 많다는 점을 에둘러 시사해 준 셈이다.

이렇듯 민주당 지도부는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시점에 대한 신중한 논의 과정을 거친 후 그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해당 법안을 늦춘다고 하더라도 내달 2일이나 늦어도 10일에 열리는 본회의에서 재의결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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