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진영, 대통령 탄핵 진도 빼놓고 상황에 끼워 맞추는 중”
“명씨 영향 없을 것, 완결성 떨어진다 생각하는 유권자 많아”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4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이 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4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정치 브로커’인 명태균 씨가 김 여사와 사적으로 나눈 대화 캡처본까지 공개하며 계속된 폭로전을 이어가 여권을 뒤흔든 가운데 국민의힘의 당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7일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명태균 사태’를 고리로 한 집중적인 대여 공세에 나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 “민주 진보진영은 이미 마음속으로 이것이 ‘탄핵의 시발점’이라는 것까지 진도가 나가 있다”며 “진도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추진까지) 저만큼 빼놓고 그거에 오히려 끼워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민주 진보진영이 생각하는 명태균 이슈와 보수진영이 생각하는 명태균 이슈가 좀 다르다”면서 “(민주당 측에서는) 계속 저한테도 와서 하는 얘기가 뭐냐면 ‘제발 증언해 주세요’라는 이건데, 제가 뭘 알아야 증언을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본 입장에서는 공천 관련 내용이 있기는 한데 결국은 내용이 ‘도와주기 어렵다’는 취지라서 저는 완결성이 떨어진다고 봤다”며 “제가 그 말을 거의 3주 동안 반복했는데, 계속하는 얘기는 ‘꼭 공천개입이어야만 한다’는 거다”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지금도 명태균 씨를 보는 입장에서 민주 진보진영 쪽에서 보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이건 탄핵이어야만 해’로 결론이 나 있는 것”이라고 에둘러 비판하면서 “다만 적어도 (중도층) 가운데부터 보수에 해당하는 지형 속에서는 뭔가 아직까지 채워야 될 공간이 많지 않나는 이런 느낌을 가진 유권자가 많기에 (명태균 사태는)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명씨가 공개한 김 여사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중 나오는 ‘오빠’ 표현에 대해 ‘오빠의 실체’ 논란이 벌어져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의 친오빠를 의미한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에 대해, 그는 “제가 대통령 내외와 같이 있을 때 (오빠라는) 그 표현을 쓴 걸 기억한다”고 거듭 피력했다.

더 나아가 이 의원은 “당황스러운 건 저 말고도 복수의 증언자가 ‘나와 있을 때도 (김 여사가 대통령에게) 오빠란 표현을 쓰는 걸 봤다’고 증언하고 있다. 제가 최근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를 만났더니 진 교수도 그걸 기억한다고 했다”면서 “이러한 다수의 기억이 왜곡될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해 사실상 들통난 해명을 한 대통령실 대응의 미숙함을 함께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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