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얘기까지 하는 것 보면 이재명에게 유죄 선고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 받아들인 듯”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미국이었다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죄’라는 민주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검찰을 압박하고 재판하는 사법부를 공격하고, 핵심 증인을 회유했다면 민주당의 많은 사람들이 이미 사법방해죄로 감옥에 가 있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미국이었다면, 미국식 사법제도였다면 이 대표가 무죄였을 것이란 취지의 장문의 글을 냈다. 미국이었다면 어땠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배심께 드리는 이재명 무죄이유서’란 글을 통해 “미국에서의 배심원 재판이었다면, 이번 재판이 국민참여재판이었다면 사실 판단은 국민의 몫이었을 것이다. 미국이었다면, 국제법정이었다면 불공정 기소와 굴욕적 대우로 판단돼 적법절차 파괴로 결론 났을 일들의 연속이었다”며 “이재명은 무죄”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면서 미국 컬럼비아 로스쿨을 졸업하고 2005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한 대표는 “미국 변호사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서 확신을 가지고 조언한다”면서 “미국 얘기까지 하는 것 보면, 민주당은 대한민국 사법부에서 이재명에게 유죄 판결이 선고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인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이 대표 한 사람만을 보호하기 위한 것만도 아닌 것 같다”며 이상식 민주당 의원이 앞서 지난 11일 경찰청 국정감사 당시 본인 친인척이 연루된 선거법 위반 사건을 질의한 점을 꼬집어 “(해당 의원은) 자기를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한 경찰들을 국감 증인으로 세워 괴롭히려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안 된 이후에는 국정감사에서 자기 사건과 관련한 셀프 질의로 대한민국 경찰을 압박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대표는 이어 “민주당의 국정감사가 ‘도둑이 경찰 괴롭히는’ 국정감사로 가고 있다. 한심하기 짝이 없고 국가에 해를 가하는 이런 식의 행태가 민주당 전반으로 번져가고 있는 것 같다”며 “정신 차리기 바란다”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10·16재보선과 관련해서도 “이 선거를 정치선전이나 선동 도구로만 여기는 것 같다. 민주당이 부산 금정에서 돌아가신 금정구청장과 유족들, 금정구민을 모욕한 내용은 우발적인 게 아니라 유세장에서, 많은 민주당 선거 관련자가 있는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한 것”이라며 “그건 민주당이 이 선거와 금정구민을 보는 시각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그게 우발적인 것이라면 선거유세 현장에서 왜 아무도 말리지 않았나”라고 민주당 측 태도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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