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표심 놓고 신경전, 조국 ‘고인 물’에 민주당 ‘상한 물’ 반격
조국 “상한 물 비방 과해,경쟁 억압하는 게 상하기 시작하는 길”
“호남 유권자 선택권 박탈할 권한 없어, 우린 멸절 대상 아니야”
“서로 싸우도록 부추기는 언동 말아야, 분노의 화살은 尹 향해야”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0·16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호남 쟁탈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3일 민주당에서 ‘혁신당은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비난하며 공세를 펼친 것에 대해 “호남에서 새 선택지가 생겨 좋아하는 분들이 매우 많은데 이 열망에 부응하는 게 어찌 상하기 시작한 거냐”고 따져 물으면서 “열망을 외면하고 경쟁을 억압하는 게 상하기 시작하는 길”이라고 응수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에서 혁신당을 향해 ‘상하기 시작했다’며 비방하는 분이 있는데 과하다”고 지적하면서 “오히려 경쟁해야 안 상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조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호남 유권자들의 선택권을 박탈할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다”고 비판하면서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은 우당이고 누가 국민을 더 잘 섬길지 경쟁 벌이는 상대다. 죽기 살기로 전쟁을 벌이는 적이나 멸절의 대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김민석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조국 대표가 호남 지역 재보궐 선거 지원차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에 불참한 것을 꼬집으면서 “국가적 중대시기에 국민적 관심사의 국회 의결에 빠지는 소탐대실은 엄히 비판받아야 한다”며 “무엇이 중한지를 가리는 감각도, 왜 비판받는지를 성찰하는 염치조차 잃었다면 이미 고인 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직격했다.
이는 이번 10월 열리는 호남 지역의 재보궐 선거 승리를 목표로 전력투구 행보에 나선 조 대표가 호남 지역민들을 향해 민주당 독점 상황을 지적하면서 ‘고인 물은 썩기 때문에 흐르게 해야 한다’며 호남 민심 쟁취 경쟁에 나서 민주당 측도 호남 지역을 사수하기 위한 대응 태세에 돌입한 모양새였다.
다만 조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맞대응을 펼치면서도 “각 당의 지지층을 서로 싸우도록 부추기는 언동을 하지 말자”고 제안하며 “분노의 화살은 서로를 향해서가 아니라 윤석열·김건희 공동 정권으로 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 나아가 조 대표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해서도 거듭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단일화하지 않으면 필패할 것”이라며 “두 당이 공동선대위를 꾸려 단일 후보를 위해 같이 뛰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향후 2026년 지방선거에서 정정당당한 경쟁과 (2027년에 열리는 대선에서) 정권 교체라는 최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협력의 길이 바로 민주 진보 진영 승리로 가는 첩경이 될 것”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