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오천만 대한민국 국민 이끌어가야 할 책임 있는 것”
“민심 변화 냉철하게 인식하길, 회복 노력 안보이면 더 힘들어질 것”
“김건희 여사 마포대교 상황 특이, 그건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행위”
고민정 "추석 민심 싸늘해, 尹대통령 견디기 힘들다는 마음들 넘쳐나”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4·10 총선 공천개입설 의혹 논란이 벌어지고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내가 보기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경우에 따라서 10%대까지도 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지금 국정 운영이라는 것이 대통령이 헌법상에 주어진 권한을 가지고서 근근이 소위 정치를 이어가는데 지금 국회를 저렇게 방치를 하고 국회와 전혀 어떤 협의를 하려고 하는 자세를 갖지 않고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야당은 밀어붙이기로 해봐야 한계가 있지 더 이상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5000만 대한민국 국민을 갖다가 이끌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2년 동안에 대통령 취임하자마자 거대 야당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때는 어쩔 수가 없었겠지만, (반대로 생각해) 그랬으면 지난 2년 동안에 대통령을 민심을 열심히 자기편으로 끄집어들여서 지난 총선을 제대로 치렀어야 했다”며 “그런데 그거를 안 하다 보니까 지난 총선과 똑같은 국회 양상을 맞게 된 것인데 이렇게 해서 국정이 제대로 돌아갈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김 전 위원장은 “최근에 별다른 큰 이슈가 없으니까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의료문제에 대한 일반 국민의 관심이 가장 큰 것이고, 그 다음에 대통령 부인에 대해서 활동이 시작되니까 거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대통령은 소위 민심의 변화를 갖다가 냉철하게 인식을 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지 민심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느냐 하는 노력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앞으로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는 국회대로 그냥 방치를 해버리고 나는 내 뜻대로 가면 되겠다 하지만 이 민주주의 사회라는 것은 절대 그렇게 해서서는 통치가 불가능하다”며 “윤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을 주장하면서 현재와 같은 정치 형태를 보이면 국민이 그걸 납득을 안 한다. 자유민주주의, 소위 헌법 속에 삼권분립이 돼 있으면 의회와 정부와의 관계라는 것이 어떻게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느냐를 갖다가 대통령은 굉장히 고민해야 하는데 거기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개선 필요성을 촉구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외부 공개 활동을 재개한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대해서도 “김 여사는 자신의 활동이 과연 대통령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느냐, 부정적이냐 긍정적이냐는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김 여사의 (소방대원 및 경찰과 함께 순찰하며 지시에 나선 모습을 보여준) 마포대교의 상황은 상당히 좀 특이한 상황이었는데, 사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그건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행위를 김 여사가 하지 않았나 이렇게 본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더 나아가 그는 “김 여사는 소위 그러한 활동이 대통령에게 아마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인은 믿었을 거라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그런 짓을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김 여사 본인 스스로 판단을 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제일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김 여사의 공개 행보와 관련해 “마포대교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사진을 보는 순간 김건희 대통령을 상상하고 이 사진을 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는데, 만약 대통령실에서 그 생각을 안 하고 내보냈다면 정무적 감각이 정말 없는 집단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심지어 고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한 추석 민심이 안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제 생각보다도 더 강했다. "대통령을 견디기가 너무 힘들다 하는 마음들이 넘쳐난다. 이렇게 찰랑찰랑한 수위까지 가면 ‘빨간 불’이라고 경고하는데 지금은 물이 넘쳐버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경까지 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혹평하면서 “갈수록 김건희 특검법에 살이 붙고 있다. 처음에는 주가 조작만 들어가 있었는데 명품가방에 이어, 이번에 공천개입 등 갈수록 눈덩이처럼 지금 불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