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탄핵이란 제도를 정치의 잔기술로 희화화시켜”

26일 한동훈 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신문DB
26일 한동훈 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예고한 더불어민주당을 꼬집어 “민주당이 하고 있는 탄핵의 행태들은 무고 탄핵”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겨냥 “무슨 죄가 있는 게 아니라 이미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은 결정된 상태 아니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방통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취임한 뒤 같은 날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는데, 당초 공영방송 이사 선임이 이뤄질 경우 즉각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혀온 민주당에선 1일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거쳐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사람이 (취임한지) 단 하루 만에 탄핵당할 만한 나쁜 짓을 저지르는 게 가능한가. 사유는 상관없이 그냥 무조건 (탄핵) 하겠다는 것”이라며 “원래 탄핵이라는 말은 국민들이 입 밖으로 내놓는 것 자체가 터부시되던 대단히 무겁고 진중한 제도”라고 민주당에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민주당은 탄핵이라는 헌법상의 중대한 제도를 정치의 잔기술로 희화화시켰다. 이런 행태에 대해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며 “저희가 적극 대처하겠다”고 역설했고, 추경호 원내대표 역시 이 자리에서 “1년 새 방통위원장을 3명이나 탄핵한다는 것은, 심지어 신임 위원장 출근 첫날부터 탄핵하겠다는 것은 국정에 대한 폭력이자 테러”라고 한 목소리로 민주당 비판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한 대표는 군 정보사 블랙요원 기밀 유출 의혹과 관련해선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던 대로 간첩법 개정 필요성을 역설했는데, “적국을 외국으로 바꾸는 간첩법 개정에 찬성한다면 아주 신속하게 이 문제를 먼저 개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원내 단독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이 찬성하기만 하면 이 법은 반드시 통과될 것”이라며 “지금 (민주당이) 법안 올리는 행태들을 보면 이거 며칠이면 되지 않겠나. 여기에 대해 토론도 충분히 되어 있다”고 법 개정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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