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직원들 명예 훼손한 것으로 고소하겠다…이런 식으로 정치하면 안 돼”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법무부장관 시절에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16일 “이는 법무부 직원들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저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고 그 문제는 제가 고소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한 후보는 이날 채널A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 후보가 법무부장관 시절 사설 댓글팀을 운영했으며 그 자신도 그 속에 들어있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댓글팀이든 뭐든 간에 제가 관여하거나 부탁하거나 의뢰하거나 그런 게 전혀 없었다. 무슨 불법이 있었다는 건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예를 들어 법무부 리소스를 이용했다든가 제가 뭐 돈을 줬다든가, 그런 것을 주장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양문석 민주당 의원이 ‘계정 24개를 이용해 6만건의 댓글을 만든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여기에 원희룡 후보가 올라탔다. 근거를 물으니까 ‘본인은 없다, TV 뉴스 본 거다’란 얘기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정치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아무런 근거 없이 ‘댓글이 많다, 이렇게 응원 메시지가 많을 리가 없다’는 자기들 기준 생각으로 말하는 것은 제가 아니라 시민을 모욕하는 것이다. 저분들이 돈 받았다는 건가”라며 “정치라는 것은 자발적 지지와 응원을 먹고 사는 것 아닌가. 자발적 시민들의 정치적 의견을 범죄처럼 몰아가는 정치가 맞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또 그는 전날 천안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데 대해선 “국민의힘 정치인으로서 국민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자꾸 상호 충돌로 말씀하는데 제가 하나라도 네거티브를 한 게 있나. 원 후보의 지지자들이 제게 연설 방해를 했던 게 맞는데도 불구하고 같은 당으로서 앞으로 함께 가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후보는 당정관계에 대해선 “저와 대통령의 목표가 완전히 같다. 저는 나라를 잘 되게 만들고 싶고 국민의힘을 이기게 만들고 싶고 그걸 위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면서도 “지금은 이견을 서로 가지고 충분히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국민을 위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다른 후보들은) 시키는 대로만 하겠다, 어떻게 감히 토를 다느냐는 뉘앙스로 많이 말하던 그러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나경원·원희룡 후보 등이 ‘야당이 깔아놓은 탄핵으로 가고 있다’고 자신을 비판하는 데 대해선 “그런 무책임한 얘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지자들은 탄핵이라는 말 자체를 싫어하는데 당 대표 하겠다는 분들이 탄핵 노래를 부르고 다니니까 기사가 훨씬 더 많이 나온다”고 꼬집으면서 “그렇게 공포마케팅을 하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그런 (탄핵) 시도를 가장 잘 막을 사람이 누구인지 봐주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