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동안 본회의에서 법안 처리한 적 없어…일방 처리로 국회 파행 시키지 않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영일만 석유 매장 가능성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민주당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사진 / 이훈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영일만 석유 매장 가능성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민주당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사진 / 이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대정부질문을 위해 소집된 본회의 기간 동안 더불어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과 방송법 등을 통과시키려고 하는 데 대해 “수적 우위를 과시하며 힘만 앞세울 게 아니라 다수당다운 책임을 보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환경노동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상임위 의사일정과 안건처리 등이 민주당 뜻대로 일방 처리됐고 이제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안, 방송4법까지 일방 처리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짐이 곧 국가라던 절대 왕정 시대처럼 아버지 이재명이 민주당이고 이재명이 민주당, 곧 국회라는 식의 오만의 극치를 보인다”며 “민주당이 좋아하는 법대로가 국회법대로 아니냐. 국회법 제5조2는 7월 임시국회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추 원내대표는 “20, 21대 국회를 보면 대정부 질문 기간에 본회의에서 법안을 처리한 예가 없다. 여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원 구성도, 임시회 일정도 양보했다”며 “민주당이 어렵게 정상화된 국회 의사일정을 합의 없는 일방 처리로 다시 파행시키지 않길 바란다”고 민주당에 당부했다.

아울러 이날부터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질문과 관련해서도 그는 야당을 향해 “무분별한 폭로성, 정쟁성 발언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최근 들어 대정부질문 무용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부디 이번 대정부질문은 정부가 추진하는 중요 정책을 국민이 잘 알 수 있도록 차분하고 꼼꼼하게 정책을 점검하고 생생한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또 추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부터 3일 동안 대정부질문을 하게 되어 있는데 안건을 상정한다는 것은 여야 간 합의도 없었고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국회의장이 함께 편승해 동조하는 것”이라며 “(안건 상정 강행 시) 거기에 대해 강한 항의를 할 것이다. 대정부 질문 하는 시간에는 기본적으로 안건 상정이 없는 그게 관례고 오랫동안 지켜온 일종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야당이 만일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끝내 쟁점 법안을 상정할 경우 필리버스터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필리버스터 이후의 대응 방안에 대해선 “그때 그때 맞게 필요한 대응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는데, 만일 이날 쟁점 법안 상정으로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에 나서면 민주당은 종결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법안마다 필리버스터가 이뤄질 경우 민주당이 통과시키려 했던 다수의 법안은 처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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