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치인 되려면 더 낮은 곳으로 가야…윤 대통령, 아직 문제 근원이 자신임을 몰라”

지난 6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구호를 연호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지난 6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구호를 연호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7일 원내교섭단체 구성 시점과 관련해 “22대 국회 개원 전 구성이 가장 좋지만 개원 후, 연말까지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교섭단체 구성 의지는 확고하지만 만만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국혁신당에선 당선인 워크숍을 통해서도 교섭단체 구성 의지를 드러낸 바 있으며 구체적인 추진 일정이나 방식은 조 대표에 맡기기로 한 것으로 밝혔던 데다 조 대표도 당선인 워크숍을 마친 뒤 “서두르지 않고 민심을 받들어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 같은 입장을 분명하게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12명이 당선된 조국혁신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되려면 8명의 국회의원이 더 필요해 3석의 진보당과 1석의 새로운미래는 물론 더불어민주연합을 통해 당선된 기본소득당 1명과 사회민주당 1명 뿐 아니라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 2명까지 모두 끌어들어야만 가능성이 있는데, 일단 어느 쪽에서도 조국혁신당과의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에 선을 긋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어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연합이 해산되면 이를 통해 당선됐던 인사들도 본래 소속정당으로 돌아가거나 무소속이 되기에 공동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한 실무 협상은 빠르면 이달 말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조 대표는 이날 “목표는 분명하나 천천히 수긍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거듭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시쳇말로 쪽수를 막 늘리는 데 집중하면 당 정체성이 흩어질 수 있다. 다른 당 사람을 빼오면 욕을 먹는 일”이라며 “이 사람, 저 사람 강제로 당겨오고 꿔오고 이런 방식은 아니다. 조국혁신당을 지지했던 분들, 그리고 범민주 유권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 방식, 그리고 타이밍에 교섭단체를 만드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을 모두 강도 높게 압박하기도 했는데, 윤 대통령의 전날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선 “맨 처음 해야 할 일은 처음과 끝을 사과와 반성, 성찰로 하고 변명을 해야 하는데 단 한 마디의 사과가 없었다. 정말 황당하다”고 혹평했으며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 뒤 참모진과의 회의에서 언급한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도 “거짓말이라고 본다. 아직도 모든 문제의 근원이 자신임을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뿐 아니라 조 대표는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선 “한 전 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조국혁신당과 저를 많이 도와준 것 같다. 제가 공세를 취하니 그쪽이 수세가 되는 형국이 되면서 조국혁신당에 유리한 요소가 된 것”이라며 “이 사람이 왜 정치하려는지 도저히 모르겠고 국민의 고통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연설도 연설 같지 않고 외운 것을 읽은 느낌인데, 정치인이 되려면 더 낮은 곳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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