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향엽 전략공천에 사천 논란 확대···다시 경선으로 번복까지
이재명 “여당의 허위 주장 근거 만드는 일부 언론의 잘못된 행태, 심각”
“선거 부당 개입, 허위사실 공표 통한 낙선 목적의 불법 선거행위인 것”
“오늘 법적 조치 하면서 향후 더 엄정하게 대응, 엄중하게 책임 물을 것”
안규백 “권향엽 전략공천 취소 결정?, 당을 위해 스스로 기득권 버린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1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 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1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 훈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씨를 보좌했던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에 전략공천하여 ‘사천’(私薦) 논란이 더욱 확대되는 양상을 보여준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6일 “여당의 엉터리 지적도 문제지만 이걸 확대 재생할 뿐만 아니라 여당의 허위 가짜 주장 근거를 만들어주는 일부 언론의 잘못된 행태도 정말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공천을 두고 우리 당의 공천이 사천 공천이니, 측근 공천이니 친명 공천이니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면서 “이게 언론이냐”고 발끈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41명의 친명 공천’ 이야기를 오늘 아침에 제가 읽어봤는데, 개인적으로 참 고맙기는 하지만 친명, 친문 이런 식으로 구분할 때 과연 이게 언제부터 친명으로 분류됐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또 단수공천 받으니깐 친명 했다가 경선이 되니깐 비명으로 했다가 다시 단수로 바뀌니깐 친명이라고 쓰는 곳도 있었다”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건 언론의 직무를 어기는 것뿐만 아니라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그야말로 허위사실 공표를 통한 낙선 목적의 불법 선거행위이자 민주공화정의 근거인 선거를 그야말로 망치는 반헌정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 다시 한번 오늘 법적 조치를 하면서 향후에는 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엄포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에서 호남 지역의 공천에 대해 ‘경선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데 반해 지난 대선 과정에서 김혜경씨를 보좌했던 인사인 권향엽 전 비서관을 호남지역에 전략공천하여 사천 논란이 더욱 거세진 상황이라고 짚었는데, 심지어 이 대표는 전날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앞 광장에서 당 대표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제 아내는 그 사람과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앞으로) 이 사안을 포함해서 가짜뉴스를 퍼뜨리거나, 가짜뉴스에 의존해서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는 여당, 대통령까지도 법적 조치를 해서 언젠가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경고해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민주당은 지난 5일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천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권 전 비서관의 전략공천을 취소하고 결국 다시 해당 지역구 현역인 서동용 의원과 2인 경선하기로 변경했다.

한편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권향엽 전 비서관의 전략공천 결정이 번복된 것에 대해 “본인에 의해 분란의 소지가 있으면 안 되니 경선하겠다고 의사를 표시했다”면서 “권 후보가 당을 위해 스스로 기득권을 버리고 경선을 주장한 만큼 경선 결과를 지켜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안 위원장은 사천 논란에 대해 “누군가 가짜뉴스를 퍼뜨리기 위한 프레임을 만든 것”이라고 못마땅해하면서 “당선이 가능한 지역에 여성특구를 전략지역으로 지정하는데, 불가피하게 호남 지역을 여성전략 지역으로 지정한 것이다. 여러 백데이터 자료가 있어서 보고 (전략공천을) 판단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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