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당 아니라 전체주의적 사당으로 변모…이재명, 아부하는 사람만 곁에 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명계로 불리는 설훈 의원이 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명계로 불리는 설훈 의원이 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국민이 아닌 이재명을, 민생이 아닌 개인의 방탄만 생각하는 변화된 민주당에 저는 더 이상 남아있을 수 없다”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5선 중진의 비명계로 분류되는 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민주적 공당이 아니라 이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으로 변모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이 대표에게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며 “무소불위의 이 대표를 가감없이 비판했다는 이유로 하위 10%를 통보받았고 지금까지 제가 민주당에서 일구고 싸워온 모든 것들을 다 부정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설 의원은 “지난 40여 년 동안 민주당이 버텨왔던 원동력, 국민이 민주당을 신뢰했던 이유는 바로 민주당의 민주화가 제대로 작동되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민주당은 어떻게 아부해야 이 대표에게 인정받고 공천 받을 수 있을 것인지만 고민하는 정당이 되어버렸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가 국민의 입을 막고 귀를 닫으며 온갖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고 있지만 지금의 민주당은 전혀 국민께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부끄러워해야 하지만 이 대표는 아무 책임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이 대표에게 정치는, 그리고 민주당은 자신의 방탄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이 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 발 더 나아가 설 의원은 거듭 이 대표를 겨냥 “윤 정권에 고통 받는 국민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이 교도소를 어떻게 해야 가지 않을까만 생각하며 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저는 이런 민주당을 이제 떠나고자 한다. 이제 민주당에는 김대중의 가치, 노무현의 정신이 모두 사라졌다. 국민을 향한 다양한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이 대표를 향한 찬양의 목소리만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마지막까지 김대중의 가치, 노무현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싸웠지만 돌아오는 것은 동료 의원들의 비난과 조롱, 그리고 하위 10% 통보였다. 비록 민주당을 나가지만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은 끝까지 제 가슴속에 담아둘 것”이라며 “밖에서 민주당의 진정한 혁신을 위해 더 힘껏 싸우겠다. 다시 민주당이 옛날의 참된 민주정당이 될 수 있도록 외부에서 가차 없이 비판하겠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설 의원은 “윤 정권의 거듭된 실정과 무능, 전횡으로 고통 받는 국민만 바라보며 최전선에서 앞장서서 싸우겠다. 당당히 당선해 오만방자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몰락을 위해 힘을 쏟겠다. 오로지 부천시민과 국민만 생각하며 뚜벅뚜벅 새로운 길을 나아가겠다”고 공언했는데, 민주당 의원 중 현역의원 평가 하위권 통보 등 총선 공천 문제로 탈당을 선언한 현역의원은 앞서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이수진 의원, 박영순 의원에 이어 이번에 설 의원까지 네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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