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회견 안 하는 尹대통령, 한동훈과 대통령 바뀐 것 같아”
“대통령 부부 모두 사라져 버린 것, 여당 선거전략으로 보여져”
“전국 돌고 있는 한동훈, 누가 대통령인지 헷갈린다는 평가 나와”
“여당 스스로 대통령 유폐하고 식물상태 만드는 것, 어이가 없어”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것과 김건희 여사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이 와중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을 다니는데 사실상 한 위원장과 대통령이 바뀐 것 같다”고 에둘러 저격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한해 국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것은 의무이자 국민의 알 권리인 것”이라면서 “1월의 절반이 지났는데, 아직 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윤 대통령은 2년 연속 신년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올해는 잘 짜여진 각본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는 행사를 소화하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해달라는 대로 연기만 잘 하면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는 조언을 이제 실천하는 듯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본인 사진을 도배하며 광폭 행보를 보였던 김건희 여사 또한 한 달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 부부가 모두 사라져버린 것은 대통령실과 여당의 선거전략으로 보인다”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 부부가 보이지 않는 것이 총선에 도움 되는 거라고 판단한 것 같은데 일리 있는 판단인 것 같다”고 비꼬면서 “그러나 잠깐 눈에서 사라지면 잘못도 없어지고 국민도 속을 것이라는 꼼수는 비웃음만 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홍 원내대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신년 인사를 위해 전국 순회 광폭 행보에 나선 것을 윤 대통령과 연결시키면서 “마치 대통령이 신년 인사회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세간에서 지금 이 모습 때문에 대통령이 누구인지 헷갈린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못마땅해하며 급기야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지만 여당 스스로 대통령을 유폐하고 식물상태로 만드는 것은 어이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그는 한동훈 위원장을 겨냥해서도 “부족한 게 있다면 윤 대통령에게 옳은 소리를 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아바타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사라진 대통령 부부와 그 자리를 대신한 한 위원장이 선거 때까지 국민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면 대통령은 당당히 국민 앞에 국민의 비판에 답하고 한 위원장은 대통령에게 쓴소리하는 여당 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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