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당 향해 ‘도덕성·당내 민주주의·비전 정치 회복’ 등 변화 촉구
“우리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는 대한민국의 ‘정치혁명’을 위한 소신이었어”
“민주당, ‘전투 정치’가 아니라 민생 살리고 미래 향하는 ‘비전 정치’ 해야”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명계’(비이재명)로 분류되던 이원욱, 김종민, 윤영찬, 조응천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칙과 상식’ 모임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사진 / ⓒ뉴시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명계’(비이재명)로 분류되던 이원욱, 김종민, 윤영찬, 조응천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칙과 상식’ 모임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사진 / ⓒ뉴시스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비명계’(비이재명)로 분류되던 ▲김종민 ▲윤영찬 ▲이원욱 ▲조응천 의원 4인이 16일 “민주당의 무너진 원칙을 되살리고,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원칙과 상식’ 모임을 출범시켰다.

4인의 비명계 의원들은 이날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을 이제부터 비명계가 아닌 ‘혁신계’라고 불러 달라고 요청하면서 당을 향해 ▲도덕성 회복 ▲당내 민주주의 회복 ▲비전 정치 회복 등의 3가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금까지 저희는 비명계로 불려 왔지만, 우리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는 대한민국의 정치혁명을 위한 소신이었다”며 “이제부터 우리는 비명계의 프레임을 벗어 던지겠다. 우리 ‘원칙과 상식’은 민주당의 정풍운동을 지향한다”고 외치면서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을 촉구했다.

그들은 ‘당내 민주주의 회복’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은 이재명당(黨)도, 강성 지지층의 당도 아니다. 친명 일색의 지도부, 강성 지지층, 외부의 유튜브 언론 등이 지배하는 획일적, 전체주의적 목소리로는 국민의 민주당으로 갈 수 없다”며 “당내 패권주의 대신 정당 민주주의를, 내로남불과 온정주의 대신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팬덤정치 대신 당심과 민심 조화를 추구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이들은 ‘도덕성 회복’에 대해 “지금 민주당의 도덕성은 역대 최악”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런 상태로는 윤석열 정권과 맞서 싸울 수 없고,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결집할 수 없다. 권력과 싸우는 야당은 무엇보다도 먼저 엄격한 도덕성 위에 서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들은 ‘비전 정치’에 대해 “우리가 아무리 잘 싸워서 권력을 잡고, 200석을 얻고, 재선 삼선을 해도 민생을 살리지 못하면 그건 실패한 정치”라면서 “우리는 단지 싸워서 이기는 ‘전투 정치’가 아니라 민생과 미래를 살리는 ‘비전 정치’로 가야 한다. 민주당 정치는 미래를 향해야 한다. 정치의 임무는 과거를 해석하는 일이 아니라 미래를 바꾸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는 증오와 적대, 특권과 반칙, 무능과 무책임의 비정상 정치를 타파하고 한국 정치와 민주당에 원칙과 상식을 다시 세우기 위해 모임을 만들었다. 국민과 역사를 믿는다. 작은 목소리로 시작하지만 많은 지지와 응원이 이어져 큰 물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정부·여당의 실정 탓에 어쩔 수 없이 현재의 민주당을 지키며 관망하는 많은 의원이 함께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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