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검찰, 다음 총선까지 끌고 가 민주당을 방탄 프레임에 묶겠다는 의도”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하자고 촉구했지만 민주당 측에선 정치 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에 서명하자 제안했는데 이 대표와 민주당은 아직도 답변이 없다. 국회 로텐더홀에 책상 하나 놓고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라며 “이 대표에게 다시 제안한다. 조금이라도 혁신 의지가 있다면 오늘 중이라도 만나서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에 함께 서명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킨 민주당을 꼬집어 “민주당이 혁신한다고 부산을 떨고 있다. 말은 혁신위라 하지만 알고 보면 사실 방탄위원회인 게 불편한 진실”이라며 “김은경 위원장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혁신과제와 무관 분야라고 했다. 겉으로는 당을 혁신하겠다고 내세웠지만 속내는 이 대표의 자리 보존을 위한 기구를 세운 것에 불과하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 같은 공세 속에 민주당에선 같은 날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을 겨냥 “한동훈 검찰은 능력이 있지 않나. 능력 있는 사람들이 증거와 수사가 차고 넘친다고 하면서 1년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영장 발부) 못하면 능력이 없고, 없으면 종료해야 한다”며 지난 2월 구속영장이 청구됐을 때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했으면 됐지 않느냐는 지적엔 “해당 시기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윤석열 검찰의 수사 공정성, 그리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면서 실제로 권력남용적 상황으로 수사를 이끌어가는 것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필요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의원은 “지금은 1년이 지난 상황에서도 조치를 안 한다. 14개월째 결론 못 내고 질질 끌고 다음 총선까지 끌고 가서 민주당을 방탄 프레임에 묶겠다는 의도가 너무 명확해 끌려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저는 윤석열 검찰이 지금 수사하는 방향으로 보면 청구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이제 7, 8월 이내에 좀 정리하라”고 촉구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한 데 대해서도 “그 서약과 더불어 그런 행위가 벌어졌을 때 즉시 하면 될 것 같다. 이 대표가 포기한 것처럼 문제 되는 사안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번 먼저 해보고 그 다음에 (민주당에) 한번 해보자고 하면 환영한다”며 “황보승희 의원 건이나 공천 헌금 건이 수없이 많았는데 그 사건에 대한 수사는 지지부진하고 있지 않나? 그럼 그 사건부터 한번 진행을 해 보면 될 것 같다”고 응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