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정권 ‘민정수석’ 총선 출마설에 여야 엇갈린 반응
장예찬 “호재, 조국 출마하라고 새벽 기도 다니고 싶어”
“우병우 출마는 아주 부정적, 원로로 남아 조언 역할만”
조응천 “조국 나오면 야당 심판론 돼, 총선 패배할 것”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내년 총선이 10여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에 여러 인물의 총선 출마설이 솔솔 흘러나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과거 정부의 인사였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박근혜 정부 시절)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 역임)의 출마설도 함께 나오자 두 인사들에 대한 출마 여부에 대한 관심이 유독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다만 여권은 우 전 수석에 대해, 야권은 조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촉각을 곤두세운 분위기이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여당 측의 호재로 작용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바라마지 않는 일이다. 조 전 장관 출마하라고 새벽 기도를 다니고 싶다”고 역설했다.
장 최고위원은 “(조 전 장관이 22대 총선에 나온다면) 내로남불 대 공정이라는 프레임이 형성된다”며 “우리에게 완전 유리하다. 그렇기에 지금 민주당도 조 전 장관이 나오겠다는 걸 반겨야 할지, 말려야 될지, 표정 관리를 잘 못 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조 전 장관의 출마와 관련해) 경남 양산, 부산 사상 등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오고 있는데, 언급되는 곳의 여당 의원이나 후보들도 아마 (조 전 장관이 나온다고 하면) ‘제발 내 지역구로 와라’ 하면서 기도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상황을 짚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장 최고위원은 우병우 전 수석의 출마설에 대해서는 “총선 출마 준비는 본인의 자유겠지만, 제 개인 의견을 전제로 아주 부정적이다”면서 “다음 총선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미래를 이야기하는 선거여야 하는데 우리가 굳이 과거로 돌아갈 필요가 있겠느냐. (과거 정부에서) 상징성이 있는 분들은 원로로 남아서 본인들이 정부 주역이었을 때 느꼈던 어려움과 보완해야 할 점 등을 조언해 주는 위치에 머무르는 게 역사 발전, 국가 발전에 더 어울리는 길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대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하여 조 전 장관의 출마설과 관련해 “출마 자체로 민주당의 큰 부담이 된다. 민주당에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다면 출마는 접으시는 게 좋다”며 “(조 전 장관의) 민주당 공천은 윤석열 정부 심판이라는 프레임을 야당 심판으로 바꾸기 때문에 ‘총선 패배’를 자초할 거다”고 상황을 짚으면서 중도층 표심을 놓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더욱이 조 의원은 “민주당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왜 졌는가. 내로남불과 언행 불일치 때문이다. (조 전 장관 때문에) 대선 주자가 없어서 그렇게 헤매던 국민의힘에 대선주자를 만들어 준 것 아닌가”라면서 “(조 전 장관이 출마한다고 하면) 말려야 한다. 못 나오게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