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금속노련, 고공 농성 벌이다가 경찰과 무력 충돌 발생
이재명 “캡사이신·물대포, 사라져야 할 유물 다시 부활하고 있어”
“윤정부, 국정 실패를 노동자 때리기로 눈 가리려 해, 안 통할 것”
성일종 “노조가 고공 농성하며 철제 흉기 휘두르는 건 정상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이 철제 흉기를 들고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중),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우). 사진 / ⓒ뉴시스(중), 시사포커스DB(좌, 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이 철제 흉기를 들고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중),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우). 사진 / ⓒ뉴시스(중), 시사포커스DB(좌, 우)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의 한 간부가 전날 고공 농성을 벌이던 중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무력 충돌로 인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정치적 이득을 위해 ‘노동자 갈라치기’ 하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분열의 정치를 당장 중단하라”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공농성에 돌입한 노동자를 경찰이 곤봉으로 내려치고 강제 연행으로 유혈사태까지 벌어진다. 그런데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일이 아니다”며 “2023년 비참한 노동탄압 현주소”라고 개탄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정권은 건설노동자를 폭력배 취급하는 강압적 수사로 이미 노동자 한 분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할 주무부처 장관은 고인을 모욕하는 가짜뉴스 유포에 앞장섰다”며 “캡사이신, 물대포같이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야 할 유물들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겨냥해 “정부의 역할은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부여한 권한으로 국민을 지키는 것이지 국민을 때려잡는 것이 아니다”며 “국정 실패를 노동자 때리기로 눈 가리기 하려는 얄팍한 속임수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전날 금속노련은 전날 전남 광양제철소 앞 도로에 7m 높이의 구조물 위에서 고공 농성을 벌였다가 경찰에 강제 연행되는 과정에서 김준영 사무처장이 경찰이 휘두르는 곤봉에 머리를 맞아 출혈이 발생하여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공권력의 집행 과정에서 경찰관도 다쳤다”며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하며 철제 흉기를 휘두르면 이것이 정상이냐”고 반론을 펼쳤다.

그러면서 성 의원은 “대한민국은 법이 살아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경찰도 중요하고 집회도 중요하다”며 “합법적으로 집회하면 대한민국은 보호한다. 합법 집회는 얼마든지 다 보장되지만, 불법적 행동으로 피해를 보면 법이 살아 있음을 국민들이 느끼도록 하는 게 맞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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