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경제 진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美·日·유럽은 中과 경제 협력 강화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한미일 관계 강화를 골자로 한 윤석열 정부의 외교 방향을 겨냥 “경제 측면에서 대한민국의 외교가 우리 기업과 경제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척되는지 한 번쯤 물어야 할 상황”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중국 수출·진출 기업 애로사항 청취 긴급간담회’에 참석해 “모두가 인정하는 것처럼 대한민국 경제 주축은 수출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는 상황인데 최근의 경제상황이 매우 나빠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우리 경제의 중요한 한 축을 차지했던 북방 경제, 중국과의 교역 경제, 중국에 대한 경제 진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모양”이라며 “지금 현재 국가 간 관계가 갈등 국면으로 치달으며 생긴 현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보면 미국, 일본, 유럽도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오히려 더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 대한민국 경제 자체가 세계 경제와는 약간 다른 현상을 나타내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군사 문제는 군사 문제, 경제 문제는 경제 문제로 분리해서 외교 문제는 실리적으로 접근하는 게 세계적 추세인데 과연 거기에 우리는 부합하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경제 상황이 나빠지다 보니 국민들의 민생도 매우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날 간담회에 함께 한 중국 수출·진출 기업 등 관계자들을 향해 “어려운 자리일 텐데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 민주당이라도 할 수 있는 일들이 어떤 게 있는지 여러분들께서 지적해주면 저희도 가능한 방안을 찾아 최대한 함께 노력하겠다”고 천명했다.

이 대표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인 같은 당 김한정 의원 역시 “대(對)중 수출이 비상이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분들이 불안에 떠고 있다”며 “반도체 부진도 문제지만, 결국 한중관계를 잘못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만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다”고 윤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김 의원은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를 자처해온 윤 대통령의 발언을 들어 “영업사원 1호 분은 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영업사원 1호가 지금 중국 사업을 하고 있는지, 중국과의 관계 리스크를 줄이자는 것”이라고 꼬집었으며 같은 당 김성주 의원도 “안보와 경제가 같이 간다는 게 점점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의원은 “우리나라는 대중무역 수출이 굉장히 비중 높은 나라였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가 최대 흑자국가였지만 올해 들어와서 최고의 적자 국가로 전락했다”며 “지난해 대비 1분기 대중 수출이 1위서 4위로 내려앉은 반면 미중 패권경쟁 당사국인 미국이 오히려 중국 수출 1위를 차지했다. 얼마만큼 국익이 외교에 있어 중요한 척도가 돼야 하는가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뿐 아니라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외교안보적 리스크의 측면이 있다. 지난주 저희가 기재위에서 기재부 장관 상대로 현안질의 했을 때 특단의 대책을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연하게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고문만 했다”며 “오늘 현장 애로사항 청취를 통해 이 부분을 상임위 활동에 반영토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이날 회의에 업계에서는 이상선 주성 엔지니어링 부회장, 임석원 동국제약 실장, 김희철 바이오트리 회장, 문계준 동아엔지니어링 대표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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