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돈 봉투, 실무자들 차비·밥값 정도 수준”
“돈봉투 알았다면 송영길이 용인하지 않았을 것”
“검찰, 이런 식으로 흘릴 거면 차라리 발표하라”
송영길, 조기귀국 거부 “파리 기자간담회” 예고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친명계(친이재명계)의 좌장’이라고 불리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18일 “송 전 대표는 몰랐을 것”이라고 적극 옹호해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전달에 대해 알고 있었을 가능성과 관련해 “제 경험상 전당대회에 당대표가 관여하고 보고 받고 할 시간이 거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전달된 돈 봉투도) 전체적으로 큰 금액이라고 생각하지만, 대개 실무자들의 차비·기름값·식대 등 이런 정도 수준이었다”고 설명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구체적인 금액, 또 주고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송 대표가 용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여권에서 친명계도 돈봉투 의혹에 연관됐을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의원들) 각자 친소관계에 따라서 도와줄 수는 있겠지만 (그 당시) 이재명측에서는 전당대회에 개입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자는 입장이였다”며 “그렇기에 도와주었다고 하더라도 조용하게 하라고 했을 것”이라고 상황을 짚으면서 사실상 친명계가 움직인 적 없음을 피력하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프랑스 파리에 연수 중인 송 전 대표를 향해 “어쨌든 당의 대표였던 분이다”면서 “본인과 관련된 전당대회에서 일어난 문제이기에 들어오셔서 입장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며 조기 귀국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정 의원은 친명계의 7인회 멤버가 돈봉투를 받았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는 모르지만 제 주변에서 돈봉투를 받고 전대에 개입하고 관여하고 했던 그런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정하면서 “그 진술이 검찰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차라리 검찰에서 그냥 발표했으면 한다. (검찰에서) 이런 식으로 흘리는 건 기획적인 행태 아니냐”고 반문하며 사실상 불편한 심기를 엿보였다.
한편 돈봉투 의혹 논란에 이재명 대표는 고개를 숙이고 공식 사과에 나서면서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을 촉구했는데, 다만 그후 송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들어가서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겠느냐”며 “조만간 파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사실상 지금 상황에서 당장은 귀국 의사가 없음을 보여줬다.
특히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처음 말한 것처럼 나는 잘 모르는 일이다”며 “어떻게 진행됐는지 검찰이 조사하고 있다니 그 결과를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거듭 밝혀 사실상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적 일탈로 선을 긋는 분위기였다.
다만 검찰에서 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급기야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이 돈봉투 전달자로 특정되고 있는 만큼 송 전 대표가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피해갈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이고, 돈봉투 사건으로 인해 민주당의 지지율까지 흔들리고 있어 송 전 대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