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들, 연평해전 등 북한 도발로부터 NLL 지켜…예우하지 않으면 국가라고 할 수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 서해를 수호한 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함께 하고 있다. 우리나라 서해와 서북도서는 세계에서 군사적 긴장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해전, 대청해전, 연평도 포격전 등 수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NLL과 우리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날로 핵무기를 고도화하고 있고, 전례 없는 강도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정부와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도발에 맞서 한국형 3축 체제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한미,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며 “이곳에 잠든 서해수호 영웅들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이자 자상한 아버지였고 효심 깊은 아들이자 다정한 친구였다. 여러분의 소중한 가족과 전우들은 북한 도발에 맞서 우리의 자유를 지킨 영웅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을 기억하고 예우하지 않는다면 국가라고 할 수 없다. 국가의 미래도 없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한 서해수호 용사들께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빌고 유가족과 참전 장병들께도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서해수호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 뿐 아니라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을 기억하고 예우하겠다는 발언이 빈 말이 아닌 듯 이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한명씩 일일이 부르는 ‘롤콜(roll-call)’을 하면서 용사들의 위훈을 기렸는데, 현직 대통령으로 용사 롤콜을 한 경우는 윤 대통령이 처음이고, 55명 유가족 대표와 참전 장병들의 좌석도 주요 인사석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또 윤 대통령은 기념식 무대 우측에 있는 천안함에 게양됐던 항해기 및 함정 명패 등 서해수호 전적 전시물을 살펴보면서 “북한의 무력도발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도 힘주어 말했는데, 이날 윤 대통령의 국립대전현충원 참배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물론 지난 2020년 ‘제5회 서해수호의 날’에 참석한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다가가 천안함 피격이 누구 소행인지 말해달라고 호소했던 유가족 윤청자씨 등도 함께 했다.

아울러 정부 인사로는 이종섭 국방부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청장, 이기식 병무청장,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석했으며 라 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은 물론 정치권에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모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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