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경기남부지역 독자들 먼저 뵈려고 한다…이번 주는 수원, 화성, 성남, 용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자신의 새 저서와 관련해 전국을 순회하며 독자와 만나겠다고 밝혀 3·8전당대회 이후 다시 정치행보를 재개하겠다는 의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부할 수 없는 미래’ 출간 이후 시일이 좀 지나 책을 읽은 독자들과의 대화를 오프라인에서 진행하고자 한다. 책을 읽어본 분들이 이메일로 문의도 많이 주시고 하셔서 오프라인에서 만나뵈려고 한다”며 “우선 남부지방으로 이동하기 전에 지난 몇 년 간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경기남부지역의 독자들을 먼저 뵈려고 한다. 인원 확정사항에 따라 확실한 장소가 정해지면 개별 연락으로 전달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오는 18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수원, 화성시 독자들을 대상으로 광교 인근에서 만나고, 19일 일요일 오후 3시에는 성남, 용인시 독자들을 대상으로 분당 정자동 인근에서 만나겠다고 일정을 공지하면서 오는 25일과 26일에는 안양, 안산, 의왕, 군포, 시흥 등지에서 뵐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후 자신의 정책 비전과 보수정당의 미래 구상을 담은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란 책을 집필해 지난 6일 출간했고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을 뿐 아니라 3쇄에 들어가기까지 할 만큼 반응도 상당했는데, 이번 3·8전당대회에 내세운 천하람·김용태·허은아·이기인 등 이준석계 후보들이 모두 국민의힘 지도부 입성에 실패하자 다시 자신의 인기 있는 저서를 고리로 전국을 돌면서 유권자들과 적극 접촉해 지지여론 확보에 나서려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 도전할 의사도 내비친 바 있기에 공천 경쟁력을 확실히 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여론전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없지 않은데, 한편으로는 이 전 대표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 의해 무고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는 만큼 조만간 검찰이 소환조사할 수 있어 만일 기소된다면 유·무죄 여부를 떠나 총선 출마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기에 이에 대비한 여론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시선도 없지 않다.

한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전 대표를 국민의힘이 포용하는 게 현명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는데, “대표직 수행하는 데 약간 잡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대통령 선거에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 무조건 배격하고서 그 사람은 제외해야 되겠다(는 게) 과연 국민의힘에 도움이 될 건가, 안 될 건가를 한 번 생각해봐야 된다”며 “(이 전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라는 데 가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기 굉장히 어렵다. 이준석 배척한다고 당에 무슨 도움이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선지 그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 전 대표와는 어렵다”며 이 전 대표를 강경하게 배척했던 조수진 최고위원도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선 ‘이 전 대표가 반성하고 성찰한다면 총선을 앞두고 끌어안을 수 있나’란 진행자의 질문에 “이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나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 아닌가”라며 “고사성어 중 줄탁동기란 말이 있다. 그것처럼 승자가 된 쪽은 포용하는 모양새를 취해야 되고 진 쪽은 승복하고 성찰하는 자세를 보이는 등 서로 노력해야 된다”고 유화적 자세로 변한 모습을 보여 이 전 대표가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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