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대표가 9일 첫 공식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후 “오직 민생, 다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방명록에 글을 남기며 본격적인 당무 일정에 돌입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와 분향을 하며 참배를 드렸는데, 이날 참배에서 전날 선출된 김병민·김재원·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5명과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이어 그는 국회로 돌아와 당대표로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는데, 김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이번 지도부의 임무는 굳이 설명 안 해도 다 잘 아는 바와 같이 내년 총선 압승과 윤석열정부의 성공”이라면서 “이번 지도부는 이 순간부터 1분, 1초를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총선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민주당에게 빼앗긴 국회를 되찾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면서 “정치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로 첫째, 둘째, 셋째도 민생이다. 문재인정권이 남긴 반민생·반경제법 때문에 윤석열정부의 민생이 발목잡히고 있지만, 국정을 망친 문재인정권만 마냥 탓하고 있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욱이 그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 논란에 대해서도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는 문재인정권이 더 꼬이게 한 탓이 있다. 국익과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당리당략과 과거에만 연연하는, 좁쌀 같은 근시안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하면서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 일본이 우리에게 남긴 아픔과 상처에 대한 사죄 반성이 충분하다고 생각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한일관계는 새로 쓰여야 한다. 대한민국은 세계적 경제대국인 만큼 글로벌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과 당협위원장, 당원, 국민께서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해법을 잘 이해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동참해줄 것을 부탁한다”며 “국민의힘이 ‘드림팀’이 돼 정책적 영향을 강화하고 민생을 챙기는 실천적인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직 인선과 관련해 “오늘부터 시작해 주말 사이에 의견을 들을 생각”이라면서 “그 후 최고위 협의를 거쳐 다음 주 월요일쯤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