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안철수 '자객공천' 공약에 발끈하는 민주당 의원들
김남국 "완전 마이너스 득표전략, 정치 초딩의 유치한 캠페인"
"발상 자체가 넌센스, 안철수 후보가 가장 먼저 죽을 것 같아"
고민정 "자객공천 환영...그런데 당대표는 되실 수 있는 것이냐"
정청래 "쫄보가 어줍잖게 자객 운운, '마포'로 '니가 와라 안철수'"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남국 의원, 고민정 의원, 정청래 의원.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남국 의원, 고민정 의원, 정청래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과정에서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오는 2024년에 열리는 총선에서 '퇴출시켜야 할 의원' 중 하나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목한 가운데 김 의원이 24일 안철수 후보를 향해 "극우 유투버나 좋아할 만한 애들 장난 같은 황당 캠페인을 '혁신 공천'으로 간판을 내걸었다"며 "(저보다는) 안철수 후보가 가장 먼저 죽을 것 같다"고 반격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치한 캠페인 펼치는 안철수, 요즘 극우 유튜브에 빠져 사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안 후보는) 국민의힘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서 ▲정청래 ▲고민정 ▲김용민 ▲김남국 등 민주당 공격수 퇴출 상위 20위까지를 정하고, 해당 지역구에 공모를 통한 '조기 혁신 공천'을 한다고 한다"며 "(이것은) 전당대회 '마이너스 전략'이고, '정치 초딩'만이 생각할 수 있는 유치한 캠페인인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공모를 통해서 조기 공천하겠다고 한다면, (국민의힘에서도) 이미 대략 나온 해당 지역구 당협위원장들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아마 '내가 가장 먼저 날라가는 것이냐'고 '자객공천' 공모하기도 전에 해당 당협위원장들의 반발하여 많은 조직표를 가진 당협위원장들이 당장 안철수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 완전히 마이너스 득표 전략인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김 의원은 "지역구 한 곳 한 곳이 씨줄·날줄 엮이듯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하나를 전체처럼, 전체 속에서 지역구 한 곳을 정말 세밀하게 봐야 하는 것이 공천이다. 지역구의 특성과 인물, 전체적인 판세, 동네 조직 등등 무수한 요인들을 종합해서 전략 지역도 고르고, 인물도 고르고 해야 한다"며 "그런데 아직 판세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지역인지 분석도 없이 그냥 당원 여론으로 조기 혁신 공천 지역구를 정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넌센스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공천이 애들 장난이냐, 한 정당의 당대표가 그렇게 가벼운 자리인가, 혹시 극우 유튜브를 빠져 사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쏘아 붙이면서 급기야 "아무튼 안 전 대표가 조기 공천을 통해서 당의 지원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하니까 국민의힘에 맞서는 '강력한 후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증해주신 것과 마찬가지이다. 민주당 저격수로 예를 든 것은 거꾸로 우리 당원들에게는 제대로 일하는 국회의원임을 반증한 것과 같다"고 비꼬았다.

앞서 안 후보는 전날 강원도 홍천군 홍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동료 의원들 뒤에 숨어 불체포특권을 악용하고 있는데, 처럼회 같은 이재명 호위부대 때문이다"고 꼬집으면서 문제의 의원 일부를 호명하며 "저는 이런 이재명 호위부대를 자객공천으로 퇴출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당원들의 뜻을 모아 민주당 저질 공격수들을 싹 다 정리하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안 후보로부터 퇴출대상으로 지목 당한 민주당 의원들은 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하며 발끈하고 나섰는데, 고민정 의원도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찌됐든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 자객공천을 하겠다니 환영한다. (그러나 안 후보는) 지금 제 지역구에 김진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열심히 뛰고 계신 건 알고는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런데 안 후보는) 당대표는 되실 수 있는 것이냐"고 쏘아 붙였다.

이어 고 의원은 안 후보를 향해 "왜 스스로가 큰 정치인이 되지 못하는지 아시냐"며 "상대의 문제를 지적하고 논리로 다투는 게 아닌 마치 애들 장난처럼 정치와 선거를 가볍게 여기기 때문이다. 선거를, 정치를 희화화시키지 마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더욱이 정청래 의원도 지난 20일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의 '자객공천' 공약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겐 찍소리도 못하는 쫄보가 어줍잖게 무슨 자객을 운운하느냐. 용기 있으면 허풍떨지 말고 마포로 오라. 굳이 누구를 보내지 말고 자신이 있으면 (안 후보가 저의 지역구인) '마포을'로 '니가 와라 안철수'"라고 도발하면서 "(안 후보는) 그럴 용기 없으면 다음부터는 아무말 대잔치 하지 마라. 자신없으면 조용히 계시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한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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