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사권을 갖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이지 검사인가"
박홍근 "尹이 야당파괴 공작의 최종 배후, 정적 제거 설계자"
반격 나선 與 "당 사유화해 장난하면 범죄혐의자지 대표겠나"
박정하 "대통령 향한 공격·막말 난무할수록 의심만 더해질 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자신의 체포동의안 요구서를 재가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가 권력을 남용해서 특정인을 죽이겠다고 공격하는 것이 국가 경영에 맞는 일이냐"고 반발하면서 "국가 권력을 갖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이지 대통령이겠느냐"고 작심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폭력배가 폭행을 저지르면서 '왜 방어를 하느냐, 가만히 맞아라'라고 하는 것, 그게 깡패의 인식"이라면서 "권력 남용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라"고 직격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을 향해서도 "수사권을 갖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이지 그게 검사인가"라면서 "275회 압수수색이라고 하는 것은 아마 전무후무한 대한민국 검찰사의 역사가 될 것이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이 대표는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이재명의 가족, 이재명의 친구, 이재명의 후원자, 이재명의 이웃, 이재명의 지지자들, 이재명과 아는 사람들, 이재명과 관계있는 사람들은 저 때문에 지금 고통이 너무도 크다"고 호소하면서 윤 정부를 향해 "국가권력이란 위중한 것이고 신중하게 꼭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점 정도는 인식하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뿐만 아니라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같은 회의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 요구서가 국회로 넘어온 것과 관련해 "엉터리 같은 영장에도 형식적 절차라는 말을 앞세워 윤 대통령이 서둘러 재가한 건 야당 파괴 공작 최종 배후이자 정적 제거의 원조 설계자임을 공식 자인한 셈"이라며 비난에 가세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지방행정 모든 과정을 검찰 사전 재가라도 받아서 추진하라는 말이냐"고 쏘아 붙이면서 "억지도 정도껏 하라. 윤석열발 막장 드라마는 결국 국민 지탄으로 조기 종영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국민의힘 측에서도 즉각 반격에 나섰는데,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당대표직으로 민주당을 사유화해 방탄막으로 삼고 장난하면 명백한 범죄혐의자이지 대표이겠나"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대통령을 향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쏟아냈다"며 "버젓이 드러나고 있는 범죄를 수사하는데 왜 '보복'이니 '표적'같은 수사가 등장해야만 하는지 변하지 않는 그 인식이 참 한심하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를 향해 "앞에 놓인 체포동의안 '가결'과 '부결' 사이에서 조급해지는 마음은 알겠다"고 비꼬면서 "그러나 대통령을 향한 공격적인 수식어와 거친 막말이 난무할수록 의심만 더해질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불체포특권 뒤에 숨을 이유가 없다면, 그토록 결백하다면 자진 출두해 영장실질심사 받으면 그만인 것"이라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한 민심의 경고를 부디 두려워하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박 수석대변인은 검찰을 향해 이 대표의 의혹 수사에 대해 보다 철저하게 임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는데, 그는 "국가권력이란 위중한 것이고 법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근본"이라면서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는 더욱 철저히 진행되어야만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