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역위원장 전원에 친전도 보내…“거짓 화살에 맞서 싸워 달라”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자당 지역위원장과 국회의원을 긴급 소집한 연석회의를 진행한 데 이어 이들은 물론 당 소속 보좌진, 당직자까지 참석한 규탄대회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가지는 등 자신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250여명에 달하는 규모로 전국지역위원장·국회의원 긴급 연석회의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검찰의 포획된 궁박한 처지에 빠진 사람들의 진술과 증언을 가지고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 재판에서 얼마든지 사실 규명할 수 있지만 이걸 표적 삼아 야당 대표니까 구속해야 되겠다고 구속영장에 써놓는 이런 황당한 나라가 어디에 있나”라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 파괴이고 헌정질서의 파괴이고 민주공화국의 전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우리가 싸워야 하는 것은 이재명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곧추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같은 당 박홍근 원내대표도 검찰의 영장 청구에 대해 “대선 당시 강력한 경쟁자였던 정적에 대한 치졸한 복수이자 주가조작 의혹의 중심인 김건희 특검의 물타기용이다. 정권의 온갖 무능을 이재명으로 가리고 부정평가를 만회하기 위해 정치공작을 일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뿐 아니라 이 대표는 앞서 자당 지역위원장 전원에게 본인에 대한 의혹을 일일이 해명하는 내용의 친전도 보냈는데, 여기서 그는 “첫번째 소환으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든 성남FC 사건은 지금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고 1년 넘게 저와 제 주변을 먼지 털듯이 털고 있는 대장동 사건은 궁박한 처지에 놓은 일부의 뒤집힌 진술 외에 아무런 증거가 나오지 않고 있다. 김성태만 오면 이재명은 끝이라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어느 순간 대북송금 사건으로 외피를 갈아입고 소멸됐다”며 “대장동으로 털다가 안 되면 성남FC로 옮겨가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니 쌍방울로 조작하고 급기야 백현동, 정자동 사건까지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8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를 통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의 부당성을 설명한 그는 “제 부족함으로 대선에 패배한 이후에도 우리 민주당은 큰 분란과 갈등 없이 단결하고 있다. 다소 이견이 있더라도 협력을 더 우선시하며 같은 길을 함께 걸어주시는 위원장님들 덕분”이라며 “늘 감사한 마음이 크다. 대선 패배가 초래한 일이기에 모두 감수하고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역설했다.
또 전국지역위원장·국회의원 긴급 연석회의를 마친 뒤 이 대표를 비롯해 참석자들은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수도권 핵심당원과 당직자, 보좌진까지 약 2500명이 참석하는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었는데, 다만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것은 사법적 문제이지 규탄대회를 한다고 해서 있는 죄가 없어지고 없는 죄가 있어지고 이러진 않지 않나. 자꾸 사법적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끌고 와서 정치 탄압이라고 하는데 이 대표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려고 했던 분이고 대한민국의 사법시스템, 법적시스템을 따르고 존중해야 할 게 아니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표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본회의 일정과 관련해선 “28일 오후엔 우리 당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도 있고 해서 24일, 27일 본회의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23일, 24일이 어떻냐고 제안해서 여야 수석부대표들 간 협의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으며 3월로 표결이 넘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엔 “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