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유족들, 이상민 장관 책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이상민 스스로 물러나는 게 좋아, 아니면 탄핵 갈 수밖에"
"예산안 처리 지연된 시간 만큼 당연히 보충되어야 마땅"
"국힘이 거부하면 단독으로라도 기간 연장 관철할 수밖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와 관련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최소 열흘 정도는 더 해야 한다. (우리는) 단독으로라도 연장을 관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만났는데, (그들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관련한 책임에 대해서 강하게 요구하고 계신다"며 "이런 대형 참사가 발생했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이 상황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말한대로 만약 법률적 책임을 묻지 않으면 결국은 대법원까지 가야 된다는 얘기인데 그건 있을 수 없는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그는 "경찰 수사가 끝나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끝나면 이상민 장관이 스스로 물러나는 게 가장 좋다"며 "(그런데 만약 이 장관의 자진 사퇴가) 안된다면 (우리 민주당에서) 강력한 파면 요구를 할 것이고, 그게 안되면 그 다음 단계는 결국은 국민의 뜻에 따라 탄핵이라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국조특위의 기간 연장과 관련해 "12월 정기국회 안에 예산안을 처리하고 12일부터 국정조사에 집중하자고 얘기했던 것인데, 예산안 처리가 지연됐기에 그 시간만큼은 당연히 보충되어야 하는 것이다"며 "최소 열흘 정도는 더 해야 한다. 3차 청문회는 현재 예정된 국정조사 기간 안에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3차 청문회에 대해 "누가 증인으로 나와서 할 거냐는 문제에 대해 어제 여야 간사가 협의를 했지만 아직 마무리가 안 됐다"며 "3차 청문회 증인 문제만 마무리되면 국정조사 기간 연장 문제는 국민의힘도 결코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당 소속인) 김진표 국회의장도 연장에 대해 기본적으로 동의할 것이다"고 부연했다.
더 나아가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자고 해왔기에 결과보고서도 채택해야 할 것 아니냐"고 피력하면서 "(그런데도) 끝내 국민의힘이 거부하면 우리는 단독으로라도 국조특위의 기간 연장을 관철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여 사실상 '기간 연장'에 대한 입장을 공식화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에서는 성남 FC 후원금 의혹으로 인해 이미 검찰 소환 조사를 통보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노웅래 의원과 같이 체포동의안이 요구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이 대표의 '방탄'을 위해 '불체포특권'을 악용하려는 의도로 임시국회를 소집할 목적에서 국조기간의 연장을 요구하는 것을 강하게 의심하는 눈치였는데, 실제로 전날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임시국회를 열어야 하지만 안건도 없이 한 달간 임시국회를 그냥 열면 '방탄 국회'라는 오해를 받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일단 국조특위의 기간 연장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어둔 상태이기에 여야가 순조롭게 국조특위 기간 연장을 합의할지 그 결과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