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두둔' 우상호 "한동훈, 오만하고 무례해"
"그런 질의 할수 있고 조언도 野에서 할 수 있어"
"술 좋아하는 윤대통령 술자리제보 많이 들어와"
우상호에 뿔난 한동훈, '5.18 룸살롱 사건 소환'
"우상호, 본인이 그러니 남들도 다 그러는 줄 아나"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동훈 법무부 장관.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동훈 법무부 장관.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공격하기 위해 국정감사에서 띄운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야권 일부에서 연일 술자리 의혹 제기 공세를 이어가며 논란을 가열시키고 나선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28일 한 장관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술자리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고 가세했다. 반면 한동훈 장관은 우 의원의 아킬레스건인 '5.18 룸살롱 사건'을 꺼내 들며 반격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김의겸 의원이 최근 국감장에서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내용을 토대로 국무위원을 공격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야당 의원인데, 그 정도) 질의는 할 수 있다"고 적극 두둔하면서 "(당시 한 장관은 김 의원이) '거기 갔었냐' 물으면, '의원님 저 안 갔습니다. 무슨 말씀 하세요' 이러면 끝나는 것 아니냐"고 되려 한 장관이 과잉 반응을 한 것이라는 듯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한 장관을 향해 "한동훈 장관은 굉장히 오만하고 무례하다. 의원의 질의가 마음에 안 들었으니까 좀 불쾌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항의를 해야 한다'고 나선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으면서 "(그런 한 장관의 태도는) 굉장히 오만하고 무례한 것"이라고 맹폭했다.

아울러 우 의원은 '술자리 의혹 제기'에 대한 연장전을 펼치듯 윤 대통령을 겨냥하고 나섰는데 "(사실) 윤 대통령이 워낙 술을 좋아하셔서 대통령이 된 다음에도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한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면서 "댁에서 드시면 경호하던 경찰이 철수하지 않냐. 그런데 술집에서 드시면 경호실뿐만 아니라 외곽에 경찰들이 경호를 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한 번은 철수했다가 '한잔 더 하자'하여 다시 나가셔서 철수했던 경찰들이 다시 또 경호에 들어갔다는 제보도 받았다"면서 대통령을 향해 "남을 괴롭히면 안되지 안겠느냐"고 쏘아 붙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우 의원은 "(윤 대통령은) 그거 때문에 다음 일정이 취소된 적도 있다"면서 "(사실) 대통령도 인간이니까, 민심도 듣고 가까운 사람한테 스트레스도 풀기 위해 술 드시는 건 좋은데, 너무 과음을 해서 일정까지 취소하는 일은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더나아가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술 먹느라 국정을 돌보지 못하면 안 된다"면서 "저는 그런 조언은 야당 의원이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 의원이 윤 대통령의 술자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의도에 대해 위기에 빠진 김 의원을 위해 대통령의 술자리 의혹으로 '물타기' 하여 '프레임 전환'을 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고 관측했다. 

한편 이날 한동훈 장관은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교정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우상호 의원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우 의원이 이 저질 가짜뉴스 술자리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면서 "그분이야말로 (과거에 광주에서 열린) '5.18 전야제 행사'에서 NHK 룸살롱에서 한 여성분에게 쌍욕을 한 것으로 알려진 분 아니냐. 본인이 그러니까 남들도 다 그러는 줄 아는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즉, 한 장관은 김의겸 의원에게 단단히 화가 나 있는 상태인데 우 의원이 김 의원을 자중시키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두둔하며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고 나서서 이에 발끈해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으로 과거 우 의원의 술자리 욕설 논란 전력을 소환시켜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는데, 일각에서는 우 의원이 한 장관에게 본전도 못찾고 자신의 아킬레스건만 다시 끄집어 낸 형국으로 사실상 되치기를 당한 셈이 됐다고 평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우 의원은 지난 2000년도에 86그룹의 운동권 정치인들과 5.18 전야제 날에 '새천년NHK'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지고 급기야 여성 접대부까지 불러 술을 마시고 논 전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심지어 당시 그렇게 노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꼈던 임수경 전 의원이 나가려고 하자 만취한 우 의원은 임 전 의원을 향해 욕설을 하여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 장관은 김의겸 의원을 두둔하고 나선 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이 저질 가짜뉴스에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최근 여러 방식으로 가담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저질 가짜뉴스에 '올인'하듯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씁쓸함을 표하면서 그들을 향해 "상식적인 국민들이 다 보고 있다. 이성을 찾으라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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