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청래 “전쟁이다”…與 성일종 “李, 터무니없으면 떳떳하게 출석해 소명하라”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한덕수 국무총리의 예방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한덕수 국무총리의 예방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검찰이 1일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한 국회에서의 발언과 대장동 개발 관련 발언,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했다는 내용 등에 대해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됐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소환 통보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와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이 대표 측에 오는 6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출석요구서를 전했는데, 검찰은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인 지난해 10월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출석해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이 대표는 지난해 대선 때 방송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자인 고 김문기 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었기 때문에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발언했다가 사법시험준비생모임에 의해 고발된 부분도 조사 받게 될 것으로 관측되는데, 민주당은 이날 박성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각본에 따라 수사하는 것이냐”며 검찰 방침에 강력 반발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백현동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가 허위사실을 발언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박근혜 정부 당시 백현동 식품연구원 등 공기업 이전 부지 용도변경을 두고 국토부가 ‘중앙정부의 말을 듣지 않으면 직무유기에 해당된다’는 얘기까지 하며 성남시 공무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았다는 취재기자의 증언이 공개되며 이 대표의 발언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반박했으며 김 전 처장 관련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성남시 재직 당시 산하기관 직원이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한 이 대표의 방송 인터뷰가 소환을 감행할 만큼 중대한 허위사실인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사건들,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고발사건은 줄줄이 무혐의 처분하면서 야당 대표의 정치적 발언은 사법적 판단에 넘기겠다니 황당하다. 경찰은 물론 검찰까지 나서서 야당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 경쟁했던 대선후보이자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보복, 야당을 와해하려는 정치탄압에 물러설 수 없다. 윤석열 검찰공화국의 정치보복에 강력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실제로 이날 이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확인하던 김현지 보좌관의 문자메시지엔 검찰의 출석요구서를 받았음을 전하면서 “전쟁입니다”란 표현까지 담겨 있었는데,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민주당 측 반발에 맞서 같은 날 오후 박정하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정치탄압이란 주장과 달리 이 대표와 관련된 의혹들은 대선 이전부터 제기돼왔던 내용”이라며 “이 대표는 국민이 가지고 있는 의혹을 해소한다는 의미에서라도 반드시 소환에 응해 성실히 조사에 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 대변인은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오히려 수사가 늦었다고 생각 들 정도”라고 주장했으며 같은 당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와 관련된 수없이 많은 의혹이 쏟아져 나온 지 오래됐다. 법과 상식을 지키는 게 지도자의 몫”이라며 소환 통보에 응할 것을 이 대표에 촉구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성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격하게 반응한 데 대해 “민주당의 반응은 적반하장”이라며 “검찰의 출석 요구가 터무니없고 전쟁이란 말인가. 터무니없으면 떳떳하게 출석해 소명하면 되는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이재명계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주의, 주장을 허위사실로 처벌한 예가 있는가. 전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박찬대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검찰과 경찰의 정치보복, 정치탄압에 대해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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