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대 불출마 권고 나선 유인태
"긴 레이스, 그리 질주 하면 완주 못해"
"남의 말 안 듣는 이재명, 신뢰 회복 해야"
"李, 지금은 부족한 부분 보완해야 할 때"
"여론조사 상향룰? 의미 없어, 혁신 아냐"

더불어민주당 원로 인사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좌)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우). 시사포커스DB
더불어민주당 원로 인사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좌)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우).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계파갈등 양상 속에서 오는 8월에 열리는 전당대회 경선룰을 우여곡절 끝에 최종 확정한 가운데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의원은 7일 이재명 의원이 출마하면 차기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면서도 "이 의원의 대선 이후 행보를 보면 '저렇게 질주하다가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표하며 이 의원을 불출마를 권고하는 모습을 엿보였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 의원의 당권 행보와 관련해 "(이 의원은) 5년이라는 마라톤을 뛰는데 지금 100m 달리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이번에 그대로 모양 빠지게 '인천 계양을'에서 (국회의원) 배지 달아서 또 '당대표'로 숨 가쁘게 가서는, 설사 대표가 된들 5년이라는 긴 레이스를 순항할지 걱정스럽다"며 못마땅해 했다.

이어 그는 "(이 의원은) 대체로 '남의 말을 안 듣는다, 그냥 자기 고집대로 간다'는 평가가 많다"고 비판하면서 "(이 의원이 마라톤을 완주하려면) 자기에게 제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데, 그러면 당 내에 이 의원의 동지들이 많이 생겨서 동지들로부터 신뢰를 좀 회복해야 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이 의원을 향해 "신뢰가 생기려면 '주변의 말을 듣는 사람'이 되야 한다"면서 "그것이 성숙해 가는 과정이고, 또 완주를 하려면 그렇게 바뀌어야 하는 것"이라고 부연하며 이 의원의 독불장군식의 무소불위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아울러 그는 전대 경선룰과 관련해 민심을 좀 더 반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10%였던 국민여론조사 비율을 25%로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해 "굉장히 혁신이고 개혁인 것처럼 얘기하는데, 저는 조금 이의가 있다"면서 "여론조사를 포함해서 뭘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고, 더군다나 민주당은 이게 일반 국민이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만 상대로 역선택 방지한다고 들어가 있지 않느냐"고 꼬집으면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국민여론조사에 대해 "멀리서보면 아주 미인 같아 보이는데 가까이에서 보니깐 '흉물이더라'는 얘기가 한때 회자된 일이 있었다"면서 "일반 국민여론조사를 많이 포함하면 혁신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100m 미인'들이 많이 뽑힌다. 시끄러운 사람들, 자기 허명만 높인 이런 사람들이 들어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일장일단이 있는 것"이라고 못마땅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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