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미래 “조국·내로남불·부동산 등 민심 이반…구도 극복 못한 이재명 책임도”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이 15일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이유로 문재인 정부 뿐 아니라 이재명 의원 책임론까지 제기하는 등 저마다 토론회를 열고 반성하는 목소리를 경쟁적으로 쏟아냈다.
86세대가 중심인 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를 주최했는데, 발제를 맡은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소장은 “지난 대선은 아쉽게 진 선거가 아니라 끝내 이기지 못한 선거다. 조국 사태와 내로남불 프레임, 부동산 문제로 인해 특히 2030남성에서 좌절감과 민심 이반이 나타났고, 정치적·정책적 요인이 높은 정권교체 여론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민심 이반, 구도 문제만 탓할 수는 없고 구도 극복을 못한 후보의 책임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이재명 책임론도 제기했다.
그 근거로 김 소장은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24%였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점이나 2012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57%였어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점을 들었는데, 그는 “이재명 후보가 가진 이미지적 요소, 대장동 의혹과 법인카드 논란 등이 지지율 상승을 누르는 결정적 요인이었고 이 이슈를 대하는 후보의 태도가 중산층과 국민 공감대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서도 “충분히 야당이 공세적으로 국면을 이끌어갈 수 있었음에도 검찰개혁법을 강행하며 스스로 수세 국면으로 전환했다”며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송영길 전 대표와 이 의원의 출마가 선거 구도에 부정적 영향을 줬고 선거에 승패가 달린 3개 수도권 단체장 승패에 부정적 효과를 줬다”고 꼬집었다.
다만 친이재명계로 꼽히는 재선의 김병욱 의원은 “가장 국민 지지를 많이 받았던 정부가 가장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는 부분이 중요한 핵심포인트”라며 문 정권 책임론에 힘을 실었고, “후보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대선과 지선은 현 정부에 대한 평가가 70~80%라 보고 나머지 책임은 비대위와 후보, 우리 책임도 있어 책임에 대해 정치공세로 가선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친문계인 신동근 의원은 “대선은 회고적 투표보다 미래지향적 투표 경향이 더 큰데 미래지향적 투표 비전을 못 만들었고 후보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부분이 실패한 측면도 크다. 지선에서도 송 전 대표 출마 과정을 보면 이런 코미디가 없고 그 자리에 설마했는데 이재명 후보가 떡하니 출마했다”며 “지역 실정에 맞게 민생 혹은 복지 프레임으로 했다면 이렇게 완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이재명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한편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역시 이날 토론회를 가졌는데, 비공개 토론 뒤 이들은 “내로남불 등 약속을 여러 가지 해놓고 번복한 이런 부분들을 지난 서울과 부산 보궐선거 이후에도 우리가 완전히 개선하고 바꿔내지 못했다. 또 꼼수탈당과 지선 공천 결정 과정 등도 문제가 많고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특히 더민초 간사인 고영인 의원은 팬덤정치에도 부정적 의견을 드러내 “소수의 당심이 과대 대표되는 게 굉장히 문제라는 부분을 자성하며 얘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