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제 불찰,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다"
'아빠찬스'에서 '방석집 논문 심사' 의혹까지
박홍근 "한덕수, 정호영, 한동훈도 응답하라"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부로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사진 / 김기범 기자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부로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사진 / 김기범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풀브라이트 온가족 장학금' 특혜 의혹을 받아 왔던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3일 "오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직을 (자진) 사퇴한다"고 밝히면서 결국 윤석열정부 내각에서 첫번째 낙마자가 됐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 차려진 인시청문회 준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마지막 봉사를 통해 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서는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다"면서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고개를 떨구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자신의 아들과 딸을 비롯해 부인까지 온 가족이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아빠찬스, 남편찬스' 의혹을 시작으로 법인카드 쪼개기 결제 의혹까지 제기됐었다. 이에 더해 그는 자신이 심사한 제자의 박사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과 함께, 급기야 전날에는 '방석집'이라고 불리는 식당에서 박사 논문 심사를 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기도 했다.

특히 전날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1호 박사'로 알려진 이모씨의 회고록에 '논문 심사가 통과로 발표되자 아가씨들과 마담도 마치 자신들의 일인양 기뻐하며 자리를 옮긴 무교동 선술집에서 새벽 3시가 되도록 함께 축하해 주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밝히면서 "실격" 판정을 내리며 즉각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김인철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면서 추가로 ▲한덕수 국무총리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들을 언급하며 "이미 국민 검증에서 탈락했다. 김인철 후보자처럼 응답하라. 인사청문회는 패자부활전이 아니다"고 저격하며 낙마시킬 것을 예고했다.

더욱이 그는 전날 열린 인사청문회를 언급하면서 "어제도 아빠찬스 논란은 피할 수 없었다"며 "범죄 혐의 짙은 기상천외한 아빠 찬스 앞에 청년들은 절망한다. 검증이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할 '아빠 빌런'에 평범한 아빠들과 평범한 자녀들은 울분과 자괴감으로 허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이쯤 되면 윤석열 내각이 아니라 '아빠의 힘 내각'"이라고 비꼬았고, 이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이런 인사들을 끝내 강행하려 든다면 민심에 맞서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국민 검증이 끝나고 청문회에서 부적격으로 확인된 인사에 대해 윤 당선인은 빠르게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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