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역대 새 정부 출범 후 최단기간 내 개최되는 한미정상회담”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지 11일 만인 오는 21일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게 될 것으로 밝혀졌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20~24일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순방한다고 밝히면서 윤 대통령 당선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가지고 안보관계 심화, 경제적 유대 증진, 긴밀한 협력 확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일본 방문은 작년 1월 취임 후 처음이고 윤 당선인과도 처음으로 대면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번 순방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에서 일본보다 먼저 한국부터 방문하기로 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데, 그간 미국 대통령이 일본 방문에 앞서 한국을 찾은 경우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일본보다 한국 먼저 방문해 김영삼 대통령을 만난 이후 29년 만일 정도로 이례적 사례여서 윤 당선인이 당선되자마자 역대 대통령 당선인 중 가장 빠르게 미국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가지는 등 윤 당선인 당선을 계기로 한국을 바라보는 미국 측 시각이 주한미국대사를 1년 이상 공석으로 두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때와는 확연히 달라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선지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도 2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5월 20일부터 5월 22일까지 방한하기로 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는데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역대 새 정부 출범 후 최단기간 내에 열리는 것”이라며 “양국간 포괄적 전략동맹이 더 발전할 수 있는 역사적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환영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동맹 발전 및 대북정책 공조와 함께 경제안보, 주요 지역적·국제적 현안 등 폭넓은 사안에 관해 깊이 있는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미 양측은 외교경로를 통해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며 인수위원회 차원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윤 당선인도 지난 27일 미국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 창립자와 만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한미동맹이 더 포괄적으로 강화되는 좋은 기회”라고 직접 입장을 내놨으며 퓰너 창립자도 “바이든 대통령은 처음으로 아시아 순방할 예정인데 그 중에서도 첫 방문지가 한국이란 점이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었는데, 윤 당선인이 안보공약 중 하나로 부각시켜온 한미동맹 강화가 한층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윤 당선인은 미국 뿐 아니라 문 정부와 달리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도 적극 나서며 한미일 협력 필요성을 역설해왔었는데, 미국 다음으로 일본에 정책협의대표단을 파견했으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지난 26일 윤 당선인의 대표단을 만나 윤 당선인의 친서를 받은 뒤 “국제질서가 위협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일의 전략적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호응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중국 측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인데, 윤 당선인 지난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쿼드 가입 기회가 주어진다면 긍정적으로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던 만큼 대중 포위망 강화를 위해 한미일 협력을 강조해온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 중 일본에서 열릴 쿼드 정상회의에 한국도 포함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